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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살 치아 여든까지 ③] 임플란트, 자연치보다 염증에 약하다
  • 2016.04.2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증상 약해 정기검진으로 평소에 관리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 3년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김모(58ㆍ남)씨. 얼마 전부터 보철물 주변 잇몸이 붓고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 느껴져 치과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평소 양치질을 자주 하지 않고 구강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퍼져 재수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됐다.

임플란트는 약해진 치아를 뿌리째 뽑아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치아뿌리)을 잇몸뼈에 심은 후 치아에 해당하는 보철물을 고정하는 시술이다. 자연치아와 유사한 형태로 회복이 가능하고 튼튼하며, 관리가 쉽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7월부터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70세에서 64세로 낮아져 더욱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평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주질환에 훨씬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리 안한 임플란트, 평생 유지 어려워=임플란트가 제자리에 확실히 자리 잡고 1년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후로도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염 등이 발생해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권긍록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임플란트는 뼈 속에 식립되는 부분과 잇몸 밖으로 나와 있는 부분으로 나뉘는데, 뼈 속 부분은 재료 자체의 수명이 길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지만, 잇몸 바깥 부분인 크라운은 일반 크라운과 마찬가지로 일정 주기마다 수리 혹은 재제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잇몸병에 훨씬 취약=사람마다 입 속 치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치가 생기기도 하고 잇몸병이 생기기도 하는데,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는 자연치보다 염증에 훨씬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약 30%가 겪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자연치에는 뿌리 주변에 치주인대 등 촘촘한 조직이 존재해 염증이 생겼을 때 뿌리 끝부분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에는 이러한 조직이 존재하지 않아 한 번 염증이 생기면 뿌리 끝까지 쉽게 퍼진다. 염증이 퍼지는 과정에서 주변 잇몸 뼈를 녹이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흔들리게 되며, 이때는 결국 임플란트를 뽑고 재수술을 해야 한다.

▶임플란트 오래 쓰려면? 올바른 양치질, 정기적인 스케일링=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치질이다.

권 교수는 “임플란트의 성공은 임플란트 주위 뼈가 얼마만큼 단단하게 잘 유지되는가에 달려 있다”며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을 때나 음식물 찌꺼기가 오래돼 치석이 될 때 세균이 서식하면서 염증이 생긴다. 염증은 잇몸 뼈를 약하게 하므로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플란트 식립 이후 잇몸쪽 주변과 인접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기 쉽다. 이 때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석은 양치질만으로 제거가 깨끗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또 3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내원해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치아의 맞물림이 잘 유지되는지, 보철물이 깨지거나 심하게 마모되지는 않았는지,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염증은 없는지, 임플란트 주변 잇몸 뼈는 건강한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권 교수는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달리 신경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임플란트 주변 뼈가 녹고 있어도 본인은 불편한 증상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방사선 촬영을 통해 주변 뼈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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