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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in] 다시 초여름 변덕쟁이 날씨…이럴때 감기는 ‘머피의 법칙’
  • 2015.04.30.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출근시간이 이른 직장인 서동형(38) 씨는 새벽 5시께 집을 나서면서 다소 쌀쌀한 기운을 느꼈다. 정장 차림에 따로 외투를 걸치지 않았다. 그러나 한낮에는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셔츠 차림이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오후 10시께 귀가할 때는 한낮의 더위는 온데간데 없고 다시 한기가 엄습했다. 서 씨는 침을 삼키면 목에 통증이 느껴져 집에 있던 감기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것이 바로 엊그제 일이다. 그러더니 날씨는 갑자기 비가 왔고, 다소 기온이 내려갔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찾아온 초여름 더위. 변덕쟁이 날씨 때문에 평소 날씨 급변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서 씨는 요즘 컨디션 조절에 애로를 겪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30일 서울의 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면서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에서 벗어나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중부 지방은 구름이 많다가 아침에 맑아지고 남부 지방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에 점차 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낮 최고 기온이 서울은 28도, 대전은 27도까지 오르면서 아침 최저기온(서울 14도, 대전 13도)과 일교차가 14도까지 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비가 왔다가 또다시 때이른 여름날씨로 돌변한 것이다. 이번주 내내 초여름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처럼 날씨가 심술을 부리고, 일교차가 큰 날이 계속되면 몸 컨디션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큰 일교차로 인해 ‘콜록콜록’하는 감기 환자들이 속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평상시 감기에 강하다가 더위로 본격적으로 넘어가기 전에 꼭 머피의 법칙(결정적일때 꼭 뒤따르는 불운) 처럼 된통 감기에 걸리는 체질이라면 특히 이같은 일교차가 큰 시기의 감기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당분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처럼 건강관리에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정소원 교수는 “감기나 기침은 코나 목의 점막이 건조할 때 더 잘 생기고 증상도 심해진다”며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클 때는 낮에는 더운 온도에 맞춰서 얇게 옷을 입고 나갔다가 저녁에 쌀쌀해지기 때문에 외출을 할 때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와 고령자들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때이른 무더위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바이러스나 세균 활동이 증가해 호흡기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밤낮 일교차가 커지면서 현명한 체온조절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는 “기온변화가 크게 되면 인체에서는 에너지를 체온조절에 많이 쓰게 되는데, 노약자들은 얇은 옷을 갖고 다니면서 체온조절을 적절하게 해주는 것이 면역력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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