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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세살 치아 여든까지?
  • 2015.07.06.
-태아 치아 위해선 풍부한 어류 섭취를
-두세살 때 치과 꼭 방문해 검진 받아야
-초등생 치아관리가 평생 구강건강 좌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평생 치아건강은 초등학교 시절에 결정된다는 게 소아치과 의사들의 의견이다. 유치와 영구치가 혼재하는 이 시기에 적절한 치아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충치 발생과 부정교합은 물론 자녀의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아 건강 시작은 이미 태아 때부터 시작되므로 연령별 자녀의 치아 상태변화와 주의사항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관리는 뱃속에서부터=사람의 치아는 임신 6주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출생 이후에도 계속 발육한다. 산모가 건강해야 태아도 건강한 만큼 산모들은 치과진료를 받기 어려운 특수한 시기임을 감안해 설탕이 많이 든 인스턴트 음식과 음료수를 피해야 한다. 태아 치아형성과 신체발육에 좋은 음식은 단백질과 칼슘, 인 등이 풍부한 어류를 꼽을 수 있다. 호르몬 변화로 산모 타액의 산성화가 진전돼 쉽게 충치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미역과 다시마, 콩 등의 해초류와 야채류 등의 알칼리성 식단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또 우유와 치즈, 달걀 등 유제품에 많은 비타민A는 태아 치아형성을 돕고, 일반적으로 채소나 과일류를 많이 섭취한 산모의 아이는 충치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커피나 홍차에 든 카페인 성분은 태아의 치아를 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고, 술과 담배, 의사의 처방없는 약물의 복용은 태아의 치아 약화나 악안면기형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산모는 입덧을 하면 편식을 하게 돼 전반적으로 영양상태가 불균형을 이룰 수 있고, 무거운 몸은 치아관리를 게을리하게 해 기존에 있던 충치나 잇몸병이 심해지고 여타 치아로 쉽게 옮길 수 있으므로 치아위생에 대한 관심과 고른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사진출처=123RF]

▶‘유아기 우식증’ 주의를
=아이가 옹알이를 하고 유치원에 다니는 생후 6개월부터 만 6세까지를 ‘유치열기’로 구분하는데, ‘유아기 우식증(입안에 모유, 분유, 우유나 주스 등을 오래 물고 있는 아기에서 생기는 진행 속도가 빠른 심한 충치)’에 대한 주의와 자녀의 기본적인 치아관리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아이가 젖병을 그대로 물고자면 분유 내 당(糖)성분이 충치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젖병을 물려 재우지 않도록 하고, 먹고 난 후에도 깨끗한 거즈나 수건에 물(또는 불소성분의 약)을 묻혀 사용하거나 유아용 칫솔로 아이 이를 닦아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젖병을 물리는 경우도 보리차 등이 든 젖병이나 고무젖꼭지를 대신 물려주도록 한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소아치과 이제호 교수는 “3세 전후로 20개의 유치가 나 성인과 비슷한 구강구조를 갖추게 되는데 그 전에 치과를 꼭 찾아 아이의 치아상태와 배열 등이 고른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치가 바르게 자리 잡고 건강해야 덧니를 예방하고 영구치의 바른 성장을 도울 수 있다. 또 유치가 튼튼해야 아이는 부드러운 음식만을 먹는 편식을 피하고 골고루 많은 것을 먹을 수 있어 전반적인 신체발육 증진이 가능해진다. 

올바른 식습관 형성이 중요=만 6세~12세까지 유치와 영구치가 혼재하는 ‘혼합치열기’는 평생 치아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부모의 적극적인 자녀 치아건강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이 시기 아이들은 유치를 다 갈고 영구치를 갖게 되는데 이때 충치나 부정교합 등을 방치할 경우 청소년기를 걸쳐 성인이 돼 예기치 않은 치과질환과 미용상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부모들은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조기에 보존적 치료(아말감이나 레진 치료)를 받아 온전하게 유치가 자연스럽게 영구치로 대체되도록 한다. 또 당분이 많고 끈적끈적한 인스턴트류를 자주 먹는 잘못된 식습관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음식물을 골고루 먹도록 해야 전체적 신체발육과 치아의 건강도 도모할 수 있다.

단맛의 패스트푸드 대신 김치는 그 신맛이 타액분비를 촉진시켜 입안 내 당분을 희석시키고 씻어내며 섬유질은 치아 사이를 청소하는 역할을 하므로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아이들 스스로의 칫솔질만으로 부족할 수 있어 치과를 찾아 불소를 정기적으로 발라주거나 음식물 등이 쉽게 고이고 낄 수 있는 어금니 등의 홈을 미리 메워주는 것(실란트)도 상당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출처=123RF]

위생용품 사용법 숙지해야=중학교에 입학하는 만 12세 이상은 ‘영구치열기’로 스스로 평생 치아관리에 임할 수 있도록 각종 치과위생용품(칫솔과 치실, 구강청정제 등)의 올바른 사용법의 교육과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별다른 치과질환이 없더라도 일년에 한두 번은 치과를 찾아 검진과 예방적 처치를 받고 조언을 받는 것이 평생 치아관리의 첫 걸음이다. 또 자신에게 맞는 치과위생용품을 선택해 위생효과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며 치아건강도 전신건강과 필요충분조건인 만큼 건강한 몸 관리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이 교수는 “치아 관리는 다소 귀찮은 점도 있지만 치아건강은 예로부터 오복의 하나라 일컬을 정도인 만큼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기울인다면 남들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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