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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가기 겁나시나요? 체크업포인트①] 최적의 좌욕시간은? 미지근한 물에 3분 정도가 적당
  • 2016.05.27.
realfoods
- 장시간 사용 시 화상이나 염증 유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항문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좌욕이다. 좌욕을 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돼 항문압이 낮아지고,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므로 치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흔히 ‘좌욕’이라고 하면 대야나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엉덩이를 오래 담그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항문질환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게 되면 항문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치열 부위 상처가 덧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바른 좌욕법은?=좌욕기나 샤워기와 같이 거품(에어버블)을 발생시켜 항문주변을 마사지할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좋다. 좌욕기를 이용하면 에어버블에 엉덩이를 댄 후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 된다.

좌욕기가 없다면 일반 샤워기를 이용해 물살이 세지 않게 조정한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도의 온도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된다. 시간은 3분 정도가 적당한데 좌욕하면서 노래 한 곡 정도 틀어두면 시간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 좌욕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완벽하게 건조해야 항문소양증 등의 2차 항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좌욕 시 사우나처럼 온도가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해 과도하게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화상을 입거나 치열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선호하는 수증기를 쐬는 방식의 일부 민간요법도 항문 점막에 화상을 입히거나 혈액순환에 필요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중 좌욕은 위험하다?=임신을 하면 황체호르몬의 작용이 활발해져 대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지고 임신 중 복용하는 철분제, 태아의 무게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변비가 심해진다. 변비로 인해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히 치질이 발생하기 쉬운데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 바로 좌욕이다.

임산부는 하루 3번 정도 좌욕기를 이용해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5∼10분 정도 좌욕을 하면 변비와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 3번이 힘들다면 하루에 한번, 배변을 한 후 비데나 샤워기 물살을 이용해 부드럽게 항문 주변을 마사지 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또 평소 항문 근육을 꽉 조였다 풀어주는 케겔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변비와 치질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공공장소에 설치된 비데를 사용할 때는 분사구가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여성이 공공장소에 설치된 비데를 강한 물살로 사용하면 물살이 질까지 침입해 질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공공비데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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