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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매일 먹는 ‘그것’, 괜찮을까
  • 2017.01.18.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햄버거, 콜라, 과자, 통조림, 피자, 빵, 아이스크림, 마가린...우리가 매일 먹고, 즐겨 찾는 가공식품이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자신을 사가라고 부르짖거나 길거리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손짓하며 매일 우리를 유혹한다. 

가공식품은 서구적 식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생활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건강과 관련된 우려와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현대인의 암 발생률이 급증하는 이유중의 하나로 가공식품의 범람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의생명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유화제가 대사증후군과 대장암 위험을 높일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공식품을 되도록 줄여라’라는 말은 이제 건강한 식생활에 반드시 들어가는 조건이 되버렸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가공식품의 어떤 점때문에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는 걸까.
 

▶하얀 색깔의 정제 탄수화물=흰 밀가루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가공식품에 주로 이용되는 재료다. 이 정제된 탄수화물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에 미친다는 연구들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뉴욕대학 영양학과 연구팀은 피자처럼 가공을 많이 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유방암과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이 약 320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암 발생률을 2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점심때 피자, 버거 등 가공된 식품을 1주일에 4번 이상 먹는 남성은 일주일에 한 번 먹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 발생률이 2배 높았다. 반면 통곡물, 콩, 채소 등 정제하지 않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여성은 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67% 낮았다.
 
또한 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경우 체지방이 쌓이고 인슐린 조절이 안되어 각종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전 연구들도 있다. 정제 탄수화물로 만든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 혈당이 높아지면 우리 몸의 인슐린을 소모시켜 당뇨병을 일으키며 식욕을 강화하여 비만을 만들게 된다. 과도한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는 혈관의 노화와 염증을 촉진하기도 한다.
 

▶가공된 육류=이미 많은 연구 보고서들은 고기를 주재료로 한 가공식품이 건강식품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햄ㆍ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대표적인 산성식품으로, 혈액 속의 칼슘과 마그네슘 등 알칼리 성분을 소모한다는 것이다. 혈액의 산성화가 지속되면 피가 탁해지고 혈관까지 상하게 된다.

국제 학술지 (PLOS Medicine)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을 자주 섭취한 사람들은 채식주의자보다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38%까지 높아졌다. 또한 가공육의 과도한 섭취가 천식과 같은 기관지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프랑스 폴 브루스 병원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있다.
 
2015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트랜스 지방=빵이나 과자류 등에 포함된 트랜스지방이 우리 몸에 해롭다는 사실 널리 알려져 있다. 트렌스 지방은 인체에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은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추기 때문에 심장병과 뇌졸중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의학계는 트렌스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트랜스지방 일일 섭취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여러 나라들이 식품 제조사의 트랜스지방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간 미국에서는 사실상 트랜스지방 퇴출 결정을 내렸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가공식품 제조공정에서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부분경화유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식품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품업체들은 2018년 6월까지 식품에 부분경화유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부분경화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식감과 모양을 내기 좋으며 보존기간도 길어져 식품업계에서 널리 쓰였다.
 

▶과도한 당분=도넛,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의 단 맛은 설탕과 액상과당이 대부분이다. 과도한 당분의 섭취는 비만의 문제뿐 아니라 체내에서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기 때문에 혈당수치의 급격한 변화로 늘 불안하고 피곤한 상태를 유도한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으로 섭취한 당류가 10%이상이면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10% 미만인 사람과 비교할때 비만은 1.39배, 고혈압은 1.66배, 당뇨는 1.41배 발생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고칼로리에 영양 부족=햄버거, 쿠키 등 우리가 즐겨 먹는 가공식품은 칼로리가 높은 편이지만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영양성분이 부족하다. 가공식품의 섭취가 많은 현대인들은 칼로리는 과잉되면서도 정작 대사과정에 필요한 영양성분은 부족해 영양불균형이 초래되기 쉽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부족하면 자주 피곤하고 짜증을 잘 내며, 면역력이 약화된다. 또한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방부제나 색소 등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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