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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치아건강 리포드 ① ] 연말 술자리로 혹사당한 ‘잇몸’…치료 안 하면 1년내내 고생한다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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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foods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연말 술자리가 이어졌던 30대 직장인 이모(38)씨. 이 씨는 최근 들어 냉장고에 든 찬물을 먹을 수가 없다. 아이스크림도 이가 시려서 먹기 불편하다. 늦은 귀가에 치아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지만,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불편이 커지자 이 씨는 치과를 찾았다. 잇몸질환을 앓고 있어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충치와 더불어 2대 치과 질환으로 꼽히는 잇몸 질환은 잇몸이나 이 뿌리인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흔히 ‘풍치’라고 한다. 국내 성인의 약 90%가 잇몸질환을 앓고 있을 만큼 일반적인 현대병이다.

대개 환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발생해 염증의 깊이에 따라 잇몸에만 한정되는 치은염과 이 주위의 조직으로 퍼지는 치주염으로 분류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칫솔질을 할 때나 사과를 베어 물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이 연분홍색에서 검붉은색으로 변하거나 이와 잇몸 사이에 갈색이나 검은색의 작은 돌 같은 물질이 붙어 있다.

잇몸에서 고름이 나거나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잇몸이 들떠 있어 약간씩 흔들리고, 이 사이가 벌어지거나 이가 옆으로 틀어진다.

이같은 잇몸 질환의 원인은 크게 잘못된 잇솔질과 플라그, 치석 때문이다. 또 몸에 다른 질환이 있거나 영양상태의 불균형, 당뇨, 알레르기 질환, 호르몬 불균형 등도 원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플라그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고 부담 없는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면 플라그 제거는 물론 잇몸 마사지 효과도 있어 피가 잘 통하게 되므로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칫솔질을 할 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이와 이 사이, 그리고 이와 잇몸 사이의 경계 부위이다. 칫솔을 잇몸 깊숙한 곳부터 마사지 하듯 쓸어내려 주고 이와 잇몸 사이의 플라그를 없앤다는 기분으로 칫솔의 옆면을 이에 대고 45도 정도 기울여 작은 원을 그리듯 쓸어 내린다.

이 사이에 생긴 플라그는 칫솔만으로는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치실을 보조 기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실은 가닥이 꼬여 있지 않은 명주실로, 치아 간격이 좁을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치실을 20㎝ 정도로 잘라서 양손의 가운데 손가락에 감은 후 엄지나 검지의 끝으로 당긴 다음 이 사이에 조심스레 넣어 잇몸에서부터 이의 씹는 면 방향으로 구두를 닦듯이 닦아낸다. 치실은 이쑤시개와 달리 이 사이가 벌어지는 위험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요즘 시중에는 충치나 잇몸 질환 예방과 입 냄새 제거를 위한 약제가 포함된 양치 용액이나 약용 치약이 많이 나와 있다. 플라그를 제거하고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플라그ㆍ치석 제거로 치료=잇몸 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플라그와 치석 제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치과에 가면 스케일링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케일링을 통해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잇몸 질환을 치료하고 다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칫솔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

치은염은 일주일에 한번씩 두 세번 정도 치료하면 된다. 치주염은 일주일에 한번씩 여섯번 정도면 치료가 필요하다. 기타 잇몸 수술을 한 경우에는 10주 이상 돼야 치주조직이 정상으로 회복이 된다.

최성호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교수는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그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라며 “플라그는 세균이 뭉쳐서 생긴 얇은 막이기 때문에 칫솔질을 바르게 하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이 사이에 낀 플라그를 제거하며 수시로 입안을 헹궈내면 어느 정도 제거된다”고 조언했다.

그런 방법으로도 제거하기 힘든 위치에 있는 플라그는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는 방법으로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정기 검사ㆍ금연으로 입 속 건강 지키기=사회 생활이 많아지는 3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잇몸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정기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가 이가 아파서 치과를 찾게 되면 이미 풍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치료가 어렵고 또 치료 후에도 잇몸이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은 잇몸 건강의 적이다. 늘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평소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흡연은 담배 속 유해 물질이 신체의 방어 기능을 약화시켜 세균이나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걸 어렵게 한다. 또 잇몸을 구성하는 물질을 원활하게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치유 속도를 지연시켜 질환의 재발을 조장한다.

또 흡연으로 인한 불결한 구강 위생과 생활 속의 스트레스가 복합돼 ‘급성 괴사성 궤양성 치은염’이라는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습관과 관련해서는 식사 외에 간식 등을 자주 먹으면 이가 나빠질 수 있다. 너무 부드러운 음식이나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인공 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피한다. 대신 곡식과 과일, 야채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 이런 음식은 씹는 동안에 이를 청결하게 씻어주는 작용을 한다.

최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잇몸 질환 치료제 등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믿거나 많이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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