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Eat
  • 핫푸드
  • 건강따지는 뉴요커들이 푹빠진, 한인 셰프 ‘식물성 버거’
  • 2016.10.10.
[헤럴드경제=육성연기자]한국은 ’쉑쉑버거‘ 열풍이다. 수제버거 전문점 ‘쉐이크쉑(Shake Shack·일명 쉑쉑버거)’은 지난 7월 한국에 처음 매장을 연 이후로 매일 3000여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평균 2시간씩 대기한다.
 
뉴욕에서 건너온 ‘쉑쉑버거’가 한국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반면 뉴욕에서는 인공패티로 만든 ‘가짜 버거’가 새롭게 출시된면서 돌풍을 모으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식물성 유사 고기 패티로 만든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가 뉴욕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임파서블 버거’는 한인 셰프인 데이비드 장(장석호ㆍ39)이 미국의 스타트업(Start-up·신생 벤처기업) 인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와 손잡고 만든 100% 식물성 버거이다. 한인 셰프 데이비드 장은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재단상’도 세 차례 받았으며 미슐랭 별 2개를 받았다. 2010년에는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며 실력과 명성을 입증했다.
 

데이비드 장 셰프와 협력한 ‘임파서블 푸드‘는 식물성 원료만으로 고기 맛이 나는 인공패티를 개발한 기업으로 구글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임파서블 푸드가 개발한 가짜 고기는 콩과 채소에도 존재하는 ‘헴’이라는 붉은 색소 분자를 통해 만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야채와 콩을 모아 만든 기존의 콩 고기와는 다르다. 고기를 분자 단위 수준으로 쪼개 맛과 향ㆍ식감ㆍ색깔ㆍ풍미를 분석한 후 이와 가장 비슷한 ‘헴’ 분자를 통해 진짜 고기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냈다. ‘임파서블 푸드‘의 창업자인 패트릭 브라운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생화학과 교수는 ‘어떻게 해서 고기 맛이 나는지, 고기의 식감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그대로 복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임파서블 버거’는 흘러내리는 육즙과 고기 맛이 진짜 고기와 비슷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식당을 찾은 한 손님은 가디언을 통해 “냄새나 식감, 맛이 소고기와 상당히 비슷하고 맛도 있다.”라고 전했다.
 

뉴욕 맨해튼 첼시에 있는 식당 ‘모모푸쿠 니시’에서 판매되는 이 버거의 가격은 12달러(한화 약 1만3400원)이다. 국내에 처음 상륙한 ‘쉑쉑버거’를 맛보기 위해 한국인들이 500m씩 긴 줄을 늘어서듯이 뉴욕에서는 새로운 ’임파서블 버거‘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제품이 출시되던 지난달 27일에는 식당의 오픈 전부터 뉴요커들이 건물주변에서 줄을 늘어서며 기다렸다.
 
버거를 맛본 뉴욕 소비자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버거 인증‘ 게시물을 쏟아내고 있다. 식당 앞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나 버거 맛에 대한 평가 등을 올리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디언은 ‘임파서블 버거’의 놀라운 인공패티에 대해 “한인 셰프 데이비드 장이 ’피 흘리는 채식 버거‘를 내놓았다“라고 표현했다. 채식주의자들이 원하는 채식 버거이지만 육식주의자도 즐길수 있는 ‘피 흘리는 버거’ 임은 분명하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