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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WF, 철원군과 손잡고 ‘두루미 월동지 지킴이’로 나섰다.
  • 2016.11.15.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세계자연기금(WWF)이 철원군과 함께 두루미 월동지 지킴이로 나섰다. 이를 위해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WWF- Korea)는 지난 10일 열린 ‘DMZ 철새평화타운’ 개장식에서, 철원군과 두루미 보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철새평화타운은 2013년부터 40억원을 들여 조성됐으며 부지면적은 2만1509㎡, 건축연면적은 804㎡이다. 이곳엔 생태습지와 도서관, 생태교육실 등을 갖췄다. WWF와 철원군은 이를 통해 철새 및 두루미의 공존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가기로 했다.

두루미 보호를 위해 협력키로 한 이현종 철원군수(왼쪽)와 윤세웅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WWF- Korea) 대표(사진제공=철원군)

철원군 동송읍 옛 양지초등학교를 활용해 만들어진 철새평화타운에는 야생동물과 철새의 지식습득을 위한 도서관은 물론, 카페도 마련됐다. 도서관에는 WWF가 기부한 책들도 비치됐다. 아울러 철새와 야생동물의 보호 및 생태계 보전에 대한 교육을 위한 생태교육실도 운영된다. 이곳에선 모니터링과 철새 탐조 방법,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물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DMZ철새평화타운(사진제공=철원군)

전세계 두루미의 80%가 몰리는 철원군에 철새평화타운이 조성되면서 두루미 등 철새나 천연기념물 업무를 철새평화타운에서 통합 관리하게 됐다. 철원군에 따르면 철원에는 약 600만 마리의 야생조류들이 있으며, 특히 전세계 15종의 두루미 중, 흰두루미ㆍ재두루미 등 7종이 철원에 온다. 두루미 여러 종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은 전세계적으로 철원이 유일하다. 

철새평화타운 조성으로 철새와 두루미를 보기 위해 오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원평야를 찾은 두루미(사진제공=WWF-KOREA)

이현종 철원군수는 “환경보호를 위해선 규제와 단속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군수는 “많은 사람들이 철새탐조를 위해 철원을 찾고 있다”며 “WWF와의 협력으로 철새보호에 대한 관심증대는 물론, 철원 두루미가 더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세웅 WWF- Korea 대표도 “학생들에게도 철새 등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수호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군지회 사무국장은 “다친 철새들이 평화타운 한켠에 조성된 야생 조수류 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진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서식지를 잘 보호해 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김경자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군 지회 회장도 “철원은 사람이 적은 청정지역이며, 겨울이 길지만 먹이와 물도 풍부해 매년 2000만~4000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며 철새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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