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Eat
  • 음료
  • [coffee 체크]커피 마시면 왜 화장실을 가는 걸까?
  • 2016.12.30.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커피를 마신 후 화장실을 가게 된 경우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커피만 마시면 매번 화장실을 간다는 이들도 있다. 커피에는 화장실에 가게 만드는 어떤 성분이 숨겨져 있는 걸까. 

출근후 마시는 모닝 커피는 우리 정신을 깨우기도 하지만 위와 항이뇨 호르몬에도 자극을 주기도 한다.

우리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은 배설되는 물을 체내로 재흡수시킴으로써 소변양을 줄어들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은 알코올이나 카페인에 의해서도 억제가 되는데 술이나 커피를 마시면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돼 소변양이 많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물과 커피를 마시더라도 커피를 마신 후 더 화장실이 가고 싶게 된다.

커피는 이뇨작용뿐 아니라 위에도 자극을 주면서 배변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커피 속 천 가지가 넘는 복합물 중 어떤 것들이 배변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전문가는 배변을 조절하는 성분인 클로로겐산과 가스트린을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 따르면 커피에는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인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클로로겐산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한다. 커피를 마시면 허기를 좀 더 빠르게 느끼는 것도 이때문이다. 클로로겐산은 위 안에 있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장으로 빠르게 옮긴다. 학회 측은 “클로로겐산은 위 속에 있는 소화물을 더 빨리 장으로 보낸다” 며 “그렇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커피 한잔 마시고 화장실을 가고 싶은 것” 이라고 설명했다.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 역시 클로로겐산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배변 활동을 촉진한다.

또한 커피는 소화호르몬 콜레시스토키닌과 가스트린의 생성을 증진시킨다. 가스트린은 위, 소장, 대장으로부터 소화물을 항문 쪽으로 이동시키는 연동활동을 도우며, 콜레시스토키닌은 배변을 조절하는 효소와 담즙을 생성한다. 이처럼 커피는 특정한 체내 화학작용으로 배변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커피는 4분만에 소화가 되며, 학회 측은 커피를 마시면 배변활동에 영향을 받는 사람을 10명 중 3명으로 집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