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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농에 대한 눈높이, 갈수록 높아져요”…오윤서 이마트 올가닉팀 바이어
  • 2017.02.0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기농(Organic)’이란 단어는 까다로운 육아맘이나 건강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일부 소비자들만의 얘기였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웰빙이 확산되면서 유기농은 대형마트 속 한 코너를 차지했다. 마트에서는 ‘친환경’ 식품 코너가 따로 운영되며, 날이 갈수록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 알아요, 어떤 제품이 더 건강한 지 꼼꼼하게 영양성분을 따져가며 구입하죠, 유기농 제품에서도 나트륨 함유량이 가장 낮은 제품의 매출성장률이 좋게 나타나거든요”
오윤서 이마트 올가닉팀 바이어
오윤서 과장은 이마트 올가닉 담당 바이어로, 최근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기준과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7년간 이마트 매장에서 매니저로 근무해왔던 오 과장은 현재 친환경 상품의 매입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의 유기농 제품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2016년 이마트의 관련 매출은 2015년 대비 4.5%가 늘었죠. 전체적으로 유기농 시장은 판매량보다는 상품의 다양성 방향으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오윤서 과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식품으로 유아 식품을 꼽았다. 실제로 마트의 유기농 매장에서는 아이에게 유기농 제품을 먹이려는 엄마들의 방문이 잦다.

“유아식품은 지속적으로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건강때문에 유기농을 구입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 아이가 먹는 음식만큼은 가장 건강한 식품으로 까다롭게 선택한다는 것이죠.”

건강을 가장 중요시여기는 국내와 달리 유기농을 많이 이용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행태가 강하다. 비싸더라도 환경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유기농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다.

오 과장은 유기농 유아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기가공식품 역시 유기농산물과 마찬가지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검사를 거쳐야만 ‘유기가공식품 마크’를 붙일 수 있다. 유기농 콩으로 제조한 두부나 유기농 우유로 만든 치즈 등이 이에 해당된다.

“유기농 제품에도 흐름이나 단계가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식재료 위주로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다가 이후에는 과자나 음료 등을 구입하며 점차 오일, 소스 등 조미료나 시리얼 등의 대용식까지 유기농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닭볶음탕을 예로 들자면 처음에는 닭과 감자, 무 등을 유기농 식품으로 구입했지만 차차 고추장까지 유기농식품을 사용하게 된다는 식이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앞으로 국내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유기가공식품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친환경 매장 모습
“우리나라는 아직 중간단계 정도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신선식품보다는 가공식품의 성장이 더 빠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간편성이 중요한 최근 트렌드에 맞춰 유기농 제품도 간편식이 호응을 얻을 것입니다. 고구마 말랭이나 말린 감 등 지난해에도 내츄럴 건조 간편식품이 크게 유행했었죠”

이어 오 과장은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는 아가베 시럽이나 올리브유, 코코넛 오일 등 해외 원류를 위주로 하는 유기농 상품들도 꾸준하게 판매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제품에는 미국 유기농 인증 마크인 ‘USDA ORGANIC’이나 유럽의 ’유로리프’(Euro Leaf) 마크가 붙여져 있다. 유기가공식품 상호동등성 인정협정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해당 마크가 사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은 시장 규모가 크지않지만 앞으로의 성장은 당연하다”며 친환경 시장의 성장에 대해 확신했다.
그는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Whole Foods)의 경우 상품의 30%정도가 유기농 상품이다”며 “우리나라의 마트도 점점 유기농 제품의 구성비가 높아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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