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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남녀 푸드톡!]③칼질 서툰 자취남의 특식 ‘명란 비빔밥’
  • 2017.02.08.
[리얼푸드=박준규 기자]1인 가구가 늘면서 덩달아 배달음식, 간편식 산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에 비해선 턱없이 빈약합니다. 그야말로 한끼를 때우는 셈인데요. 비록 혼자 살지만 보다 건강한 한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프레시푸드가 필요하지요.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리얼푸드를 ‘혼밥남녀 푸드톡’를 통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초딩 입맛’ 벗지 못하는 서른살

다음달 말이면 정확히 입사 3주년을 맞이하는 손수용(29) 씨는 졸업하기 전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죠. 그런데도 그는 졸업을 앞두고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밥을 해 먹고 살 것인가”가 걱정이었다고 합니다. 

충청북도 청주 출신의 수용 씨는 서울에서의 대학생활 내내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이 때문에 기숙사를 떠나면 밥을 직접 챙겨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에겐 부담스럽게 다가왔던 거죠. 그는 “학교에선 학생식당이 있어서 밥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흔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 수용 씨도 볶음밥 정도는 집에서 해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까닭에 대부분 식사는 집 바깥에서 해결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저녁에도 햄버거나 떡볶이를 사다가 먹는 날이 많답니다. 

수용 씨는 스스로를 두고 “음식 취향이 딱 ‘초딩 입맛’”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도 좋은 음식을 해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메뉴 중 하나가 ‘명란 비빔밥’ 입니다. 명란젓을 섞은 계란스크램블과 채소를 밥에 비벼 먹는 단순한 식사입니다만, 패스트푸드나 분식을 먹을 때엔 없는 깔끔함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손수용 씨가 직접 만든 ‘명란 비빔밥’.

<‘명란 비빔밥’ 간단 레시피>
* 재료 : 명란젓, 흑미밥, 파프리카, 오이, 달걀
재료는 단출합니다. 오이와 파프리카, 계란스크램블이 전부입니다. 그는 서툴지만 정성껏 채소를 다듬었습니다.
▷ 파프리카와 오이를 길쭉하게 썰어줍니다. 취향에 따라 다른 채소를 올려도 됩니다.
▷ 껍질을 제거한 명란젓과 계란을 잘 섞습니다.
▷ 해바라기씨유 두른 프라이팬에 올려 스크램블에그로 만들어 줍니다.(후추를 뿌리면 좋습니다)
▷ 밥 위에 채소와 스크램블에그를 올리면 완성! 버터나 참기름이 있다면 조금 넣어서 비벼 드세요.

명란젓은 껍질을 벗겨 알만 발라낸 뒤 달걀과 한데 섞으면 됩니다.

15분이면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소박한 비빔밥입니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맛이지만, 계란옷에 박힌 명란젓이 적당한 짭짤함을 가져다 줍니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간장과 고추장을 섞으면 됩니다. 수용 씨는 청주집에서 보내준 밑반찬을 곁들어 서둘러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곤 운동한다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는 사실 아마추어 복서(Boxer)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가 ‘초딩 입맛’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나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군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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