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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5만원’ 딸기뷔페, 본전 뽑을 수 있나요?
  • 2017.02.1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요즘 호텔가의 ‘딸기 뷔페’는 2030 젊은 여성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12월 말 시작된 딸기 전쟁은 호텔의 이름을 불문하고 호황입니다. 맛도 좋은데 보기에도 좋아 ‘인스타그램’ 엡데이트 용으로도 제격이죠.

호텔가에서도 ‘딸기 뷔페’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해마다 매출 확대의 일등공신이기도 하고요. 더 많은 고객 유치를 위해 신메뉴 개발에도 최선을 다합니다. 뷔페에선 셰프들이 직접 나와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요.

그런데 ‘딸기 뷔페’,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성인 한 명당 평균 5만원입니다. 최저가 3만9000원(쉐라톤 그랜드 인천)에서 최고가 6만3000원(그랜드 워커힐 서울)입니다.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지만, 시간 제한도 있고요. 대체로 2시간입니다. 물론 종류가 다양하긴 합니다. 이토록 많은 딸기 디저트를 어떻게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하루 정도 기분 전환을 위해서도 제격이고요.

그럴 지라도, 시중에서 판매 중인 딸기값을 생각하면 ‘본전’ 생각도 납니다. 하필이면 딸기 뷔페가 성행하고 있는 지금, 딸기값은 1년 전에 비해 뚝 떨어졌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현재 딸기 100g당 최고가는 1400원, 최저값은 700원입니다. 1년 전 오늘보다 600원이나 싼 가격입니다. 

보통 마트에 팔고 있는 딸기 1팩의 가격대는 다양한데요. 이마트몰 기준, 100g당 700원대의 1kg 짜리 딸기는 8500원, 100g당 1900원 짜리 담양 딸기 500g은 9500원입니다. 1kg이면 1만90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딸기 뷔페 평균가인 5만원으로 계산하면 500g 짜리 담양딸기를 총 5팩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디저트 가게의 케이크를 기준으로 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는 케이크 한 조각에 7000원~8000원 대입니다. 5만원 짜리 딸기뷔페 기준이면 해당 브랜드 케이크를 7조각은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파는 케이크 한 판이 7~8만원 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딸기뷔페는 도리어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가 브랜드로 계산하면 딸기 뷔페에서 본전을 뽑으려면 먹어야 하는 디저트의 양은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딸기뷔페의 단골메뉴를 중심으로 디저트 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마들렌은 시중에서 3000원, 밀푀유는 8000원대, 슈크림 3000원대, 롤케이크 6000~8000원대, 숏케이크 4500~5000원대, 스콘과 잼은 4000원대, 머랭쿠키는 2000원대, 딸기컵케이크 3000원대, 딸기파르페 6000~7000원대입니다. 이 모든 종류를 평균 5000원으로 계산하면 5만원대 딸기 뷔페에서 약 10종류는 먹어야 본전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한 사람이 그 많은 디저트를 처리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입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딸기 뷔페를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한 가지 조언을 건넸습니다. “디저트는 달달한 제품이 많아 포만감이 빨리 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가급적 덜 단 디저트를 먼저 먹고, 크림이 올라간 디저트를 피하는 것이 포만감을 덜 느끼는 방법”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또한 생딸기를 많이 먹고 소화를 촉진하는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shee@heraldcorp.com

[사진=JW메리어트서울, 쉐라톤그랜드인천, 그랜드워커힐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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