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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식도 역류질환②]약물 호전 없다면, 수술로 근본 치료
  • 2017.02.23.
- 통상 위산 분비 억제제로 치료
-“음식물 역류 막는데 한계 있어”
- 藥 복용 때만 호전되는 환자 등
- 심하거나 재발 시 수술 받아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위-식도 역류 질환자가 약물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을 중단하면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재발하거나 속 쓰림이나 통증은 억제되지만 음식물 자체가 위(胃)에서 식도로 역류해 견디기 힘든 환자 등은 정밀 검사 수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식도와 위 사이에서 위산의 역류를 방지하는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 식도 입구에 위산이 역류함으로써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의 박성수 교수는 “식도 괄약근은 평소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에만 열려야 한다”며 “이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느슨해지면 위에 있는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역류하면서 위-식도 역류 질환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이 약물로도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 정밀 검사 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위-식도 역류 질환은 일반적으로 위산 분비 억제제인 프로톤펌프인히비터(PPI)로 치료한다. 그러나 해당 약물의 효과가 위산 분비를 막는 데 치중돼, ‘음식물 역류’라는 질환의 근본적인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것이 문제다. 박 교수는 “위산 분비 억제제는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여 위산의 식도 자극 증상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면서도 “음식물 역류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위산 분비 억제제 자체의 부작용을 문제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수 전문의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박 교수는 “해당 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골다공증, 감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약을 끊을 수 없어 평생 복용해야 한다면, 약 복용 자체는 물론 수술 여부까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식도 역류 질환자의 경우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갖고 있지만, 재발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환이 심하거나 재발하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위-식도 역류 질환 증상이 심하면 사람을 만나고,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누워서 잠을 자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런 경우 위산 분비 억제제를 먹더라도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며 언제든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환자는 대표적으로 약물 의존도가 강한 환자다. 약물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거나, 약물 부작용 때문에 복용하기 어렵거나, 속 쓰림이나 통증은 조절되지만 음식물 자체의 역류 증상 때문에 견디기 힘든 환자는 수술이 시급하다는 것이 대다수 관련 전문의의 견해다. 박 교수는 “식도 열공 탈장을 동반한 환자, 식도염이 이미 진행돼 식도 하부 염증이 심해진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들어 관련 의료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 수술이 ‘항역류수술(fundopliation)’이다. 이 수술은 위와 식도의 경계를 근처 위 조직으로 둘러감싸줘 느슨해진 식도 근육을 다시 조여주는 수술이다.

박 교수는 “항역류수술은 느슨해진 하부 식도 주변을 조여 줘 위 내용물의 역류자체를 방지하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 증상을 차단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 수술법은 위-식도 역류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서구에서는 이미 실행된 지 오래된 표준화된 수술로, 최근에는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후유증과 합병증도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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