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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꼬맹이도 유기농 먹여야죠”…유기농 펫푸드 찾는 사람들
  • 2017.03.07.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서울시 마포구 상수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박모 씨는 2살된 두리(애견명)를 ‘우리 아기’라고 부른다. 박씨는 3개월 전부터 두리에게 유기농 사료를 먹이고 있다. 평소 유기농 채소를 먹는 박씨 부부는 두리에게도 유기농 사료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식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열듯 반려동물을 위해 돈을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1조8000억원이던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해 2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1인 가구나 미혼, 또는 자녀를 낳지 않거나 한 자녀만 둔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이른바 펫팸족(반려동물의 PET과 가족의 FAMILY를 합친 신조어)도 등장했다.
 
특히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은 반려동물의 먹거리에도 이어져 펫 푸드에도 유기농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외국 업체의 비중이 높지만 국내 대기업들도 유기농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풀무원은 2013년 유기농 사료 브랜드 ‘아미오’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사조동아원의 오’러브잇(O‘LOVEAT) 과 LG생활건강의 시리우스 윌(Sirius Will)이 출시됐다. 풀무원 ‘아미오’ 관계자는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사료 원료의 안전성과 제조환경 위생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자체 소비자조사결과 알게 됐다”며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을 지킬수 있는 유기농 펫푸드를 제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기농 펫푸드 제품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자가 지난주말 방문한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의 반려동물 멀티샵 ‘몰리스펫샵’은 유기농 사료뿐 아니라 수제 간식 등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부 고객은 간식 하나를 구입할 때에도 재료의 성분 등을 꼼꼼하게 살펴봤으며, 직원에게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마치 마트에서 아이들의 음식을 까다롭게 고르는 주부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센트럴 시티 몰리스 샵 모습

멀티샵을 방문한 한 소비자는 “아무래도 유기농이라고 하면 더 눈길이 가기 때문에 이런 곳에 오면 유기농 간식이나 유기농 의류를 구입하곤 한다”며 “우리 꼬맹이(애견)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옆에있도록 몸에 좋은 것들을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몰리스펫샵의 한 판매 직원은 “이전보다 유기농 사료나 간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라며 “유기농뿐 아니라 살이 덜 찌거나 예민한 위장을 위한 사료 등 반려동물의 몸을 먼저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샵에 진열된 유기농 사료 제품

유기농 펫푸드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유기농 사료 인증제는 없다. 샵에 진열돼 있는 유기농 펫푸드 사료에는 미국농무부가 관리하는 ‘USDA ORGANIC’ 마크가 붙여져 있었다. 하지만 오는 6월 3일부터는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유기농 사료 인증제가 시행된다.
 
유기농 간식에 붙어있는 미국 유기농 인증마크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의 유기농 사료가 국내시장의 30~40%를 차지하는 등 고급제품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유기농 사료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 충족과 제품의 관리 차원에서 반려동물의 유기 사료 인증기준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축사료와 달리 펫푸드는 반려동물의 노화나 비만 등 건강관리에 대한 보호자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유기농 제품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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