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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아재’ 럭키가 꼽은 인도 슈퍼푸드는?
  • 2017.03.09.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인도는 ‘슈퍼푸드’가 넘쳐나는 나라다. 드넓은 토양만큼 농작물 수확량도 많다. 건강한 식재료도 풍부하다. 하지만 정작 인도 사람들은 자국 식재료에 대단히 높은 점수를 주진 않는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인도 대표 럭키는 최근 리얼푸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인도는 워낙에 농사 짓기 좋은 환경이다. 뭘 심든 농사만 지으면 풍년이라 먹을 게 넘쳐난다”라며 “다른 나라에선 건강에 좋다고 말하는 식품들은 인도 사람들이 평생을 살면서 일상적으로 먹어오던 것들이라 대단한 슈퍼푸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럭키 역시 “한국에서 생활하며 인도에 슈퍼푸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마다 새로운 슈퍼푸드가 등장해도 변치 않는 인도만의 불변의 ‘슈퍼푸드’와 최근 떠오르는 인도 ‘핫푸드’를 럭키가 추천했다. 

▶ 슈퍼푸드 강황=럭키가 추천한 인도 최고의 슈퍼푸드는 강황이다. 럭키는 “강황가루 한 스푼이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쓰인다”며 “강황은 만병통치약과 같다”고 말했다.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은 전 세계의 ‘슈퍼푸드’로 떠오른 식품이기도 하다. 강황은 인도의 전통적인 민간요법인 아유르베다에서 약으로 널리 쓰였다.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이 항암, 항산화 등의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강황의 노란 색소 성분인 커큐민은 염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생성하는 효소(cyclooxygenase-2, 보통 COX-2라 부른다.)의 활성을 억제한다. 이 성분이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감소시켜 치매를 예방해준다.

미국 ‘생화학(Journal of Bio-chemistry) 저널’에 발표된 UCLA 연구에선 “알프하이머 병을 인위적으로 유발시킨 쥐에 커큐민을 주사한 결과 뇌세포를 파괴하는 단백질 플라크인 베타 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의 주범)를 분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 연구에선 커큐민의 항염증 효과가 이부프로펜보다 항염즘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텍사스 대학 MD앤더슨암센터의 연구에선 커큐민이 유방암 전이를 막아주고,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세포를 죽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위암, 간암, 백혈병, 난소암,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의 발생 과정을 막아주는 능력이 있으며, 정상적인 세포에는 독성이 없으면서 암세포만 죽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여러 연구에선 특히 인도 사람들의 암 발생률이 미국인보다 낮은 것은 바로 강황 등의 향신료를 사용한 카레를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 핫푸드 모링가=럭키가 꼽은 요즘 뜨고 있는 인도의 핫푸드는 모링가다. 럭키에겐 ‘추억의 식품’으로, ‘차’로 마시는 것을 추천했다.

모링가는 남인도 지역에서 즐겨 먹는 식재료다. 인도는 워낙에 지역마다 먹는 음식이 달라 “뭘 먹는지에 따라 어느 지방 출신인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럭키에게도 모링가는 추억의 음식이다. 어릴 때부터 모링가를 먹고 자랐다. 그는 “모링가는 아스파라거스처럼 생겼다. 잘라서 요리를 해먹곤 하는데 가정에선 보통 튀기거나 양념을 발라 먹거나, 커리를 만들 때에 넣는다”고 말했다. 특히 남인도 지방의 ‘삼바르’라는 커리에 꼭 들어가는 메뉴가 바로 모링가다.

모링가는 인도에선 ‘샤잠’이라고 부르는데, ‘모링가’로 통칭하게 된 것 역시 “즐겨먹는 지역인 남인도에는 이 식재료를 ‘모링 굽타’라고 부르기 때문”이라고 럭키는 설명했다.

모링가는 ‘생명의 나무’라는 의미다. 아유르베다에서 모링가는 300여 가지 질병을 치유하고 예방하는 ‘신비의 나무’로 기록돼있다.

특히 아연 함유량이 높다. 100g당 1.59mg이나 된다. 아연은 췌장의 베타세포를 복원하고, 인슐린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고혈압, 갱년기 증상, 간 해독에도 좋다.

미국 국립 보건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링가는 46가지 항염증, 92가지 항산화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또한 우리 몸이 스스로 생성하지 못해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링카 잎에는 베타카로틴, 단백질, 비타민C, 칼슘 등이 풍부해 피부 염증이나 상처 치유에 효과적이다. 비타민C의 경우 오렌지의 7배, 비타민A는 당근의 4배, 칼슘은 바나나의 3배나 들어있다.

shee@heraldcorp.com

[사진=JTBC,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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