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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가 아니라 비서’…주방에 들어온 푸드테크
  • 2017.03.24.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요리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식품과 정보기술(IT)이 만난 ‘푸드테크’(FoodTech)의 세계가 반갑기만 하다. 내 취향과 건강에 맞는 레시피가 나오고, 식재료를 관리해주며, 로봇 셰프가 요리를 하는 미래 주방에서는 음식에 대한 시간과 고민이 덜어진다.
 
푸드테크는 음식점과 고객을 연결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할 대체 식품 개발 등에서 활발하게 성장해왔다. 최근엔 인공지능 기술이 크게 성장하면서 가정의 주방까지 깊숙하게 들어왔다. 주방의 가전제품과 결합된 인공지능은 ‘생각하는 냉장고’를 만들고 있다. 똑똑해진 냉장고는 나도 몰랐던 욕구를 먼저 파악하고 만족할 수 있는 요리를 준비한다.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이 결합된 미래 주방은 어떤 모습일까.
 
보쉬·지멘스(BSH)의 인공지능 요리보조 로봇 ‘마이키‘(Mykie), 유튜브 캡처

▶ 일정ㆍ식재료 관리에 레시피까지 창조한다…비서가 된 냉장고=‘스마트가전의 허브는 냉장고’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냉장고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가전이다.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먹는 일이 중요해진만큼 냉장고가 갖춰야 할 기능도 더욱 많아졌다.

요리의 과정은 재료의 구입부터 보관과 점검, 레시피 선택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미래의 주방에서는 이 모든 것을 냉장고가 맡게 된다. 단순히 식품을 보관하던 냉장고가 이제는 정보를 제공하고 관리해주는 개인 비서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 삼성전자 홈페이지 

인공지능이 접목된 냉장고는 내부 내용을 표시하는 반투명 화면이 부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식재료 종류와 신선도를 표시해주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까지 알려준다. 식재료를 가장 현명하게, 가장 낭비없이 활용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간의 단축과 편리함도 커진다. 부족한 식재료는 자동으로 쇼핑 목록을 만들어 온라인 쇼핑과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마트에서 장을 볼때에는 핸드폰 앱을 통해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를 확인후 무엇을 구입할지 결정할 수가 있다.
 
음식에 대한 고민도 덜수 있다. 냉장고에 연어가 있다면 내 건강과 취향에 맞는 연어 레시피를 냉장고 화면이나 핸드폰 앱을 통해 추천해준다. 음식뿐 아니라 그날의 일정도 알려주며, 메모도 가능한 개인 비서의 역할이 가능해진다.
 
▶‘더 똑똑하게’ 치열한 기술경쟁=이러한 스마트 냉장고의 개발은 이미 국내 기술을 통해서도 완성됐다. 스타트업인 ‘나스크(NASK)는 RFID(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와 WiFi 송신 장치가 결합된 ‘스마트 냉장고 키트’를 개발했다. 키트는 기존의 냉장고에 부착해도 스마트 냉장고의 기능을 구현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이용자에게 적합한 레시피를 추천한다. 스마트 냉장고 키트는 현재 iOS 버전으로 출시되어 시험 운영 중이다.
 
LG전자의 ‘LG 스마트 냉장고’, LG전자 홈페이지

국내 대표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인공지능 냉장고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1세대 ‘패밀리허브’ 냉장고에서 음성 기능을 추가한 2세대 ‘패밀리허브 2.0’을 ‘CES 2017’에서 선보였다. 음성 명령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리를 하는 두 손이 보다 자유로워진다. 냉장고에서 재생되는 레시피를 들으며 요리를 하고, 떨어진 식재료를 알려주면 주문하고, 주방에서 거실에 있는 TV도 제어한다.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줄 메모와 포토 갤러리 기능도 들어있다.
 
LG전자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17’에서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냉장고에 부착된 LCD 터치스크린을 통해 식재료의 유통기한 등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또한 LG스마트 냉장고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알렉사(Alexa)’와 연동돼있다. 음성 명령에 따라 주방에서 음악이나 뉴스를 들을수 있으며 요리법 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냉장고를 포함해 주방 가전제품들을 하나로 제어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독일 가전업체 보쉬·지멘스(BSH)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2016’에서 주방 도우미 ‘마이키‘(Mykie)를 공개했다. 인공지능 로봇인 마이키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커피머신 등 각종 주방가전을 제어할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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