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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감칠맛이 더 맛 있다” 한국 1세대 커피감별사 정화용
  • 2017.03.28.
-큐그레이더 정화용 대표의 인생
-“한국인에겐 감칠맛이 더 맛 있다”
-과테말라 파카야농장과 업무 협약
-“스페셜티 원두 합리적 가격 공급”

“한국인들에겐 쓴맛 보단 ‘감칠맛’ 나는 커피가 맛있습니다.”
‘커피 한잔의 힐링’을 회사 기치로 내건 정화용 엔터하츠 대표는 커피의 ‘감칠맛’을 중요하게 여긴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커피 감별사, ‘큐그레이더’다. 정 대표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감칠맛 커피’에 빠진 이유에 대한 설명에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과테말라 파카야 농장에서 커피 원두를 살펴보는 정화용 엔터하츠 대표.

약사 출신인 그는 “일시적인 증상해소를 위한 약보다 풍부한 향과 맛을 갖춘 완벽한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의 즐거움을 주고 싶다”며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업체 엔터하츠를 세운 정 대표는 지난달 과테말라 커피농장 알토스 델 파카야와 스페셜티 커피 개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원두 하나를 공수하기 위해 먼 과테말라 농장까지 찾아간 것도 바로 정 대표의 커피에 대한 자신감과 고집 때문이다. 정 대표는 “요즘 불황이 이어져 커피도 저가형으로만 간다”며 “진정한 커피의 풍미를 담은 스페셜티 원두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에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과테말라 파카야 화산 인근 용암대지에 자리잡은 파카야 농장은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된 비옥한 토양을 자랑하며, 커피 재배에 최적이라는 해발 1600~2000m 지역에 자리잡은 커피 전문 기업형 농장이다. 하루 평균 5톤에 달하는 커피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늘어나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 수요에 맞춰 꾸준한 품종개량과 함께 자체 가공법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커피 트렌드를 선도하는 북미지역과 까다로운 일본시장의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네 형제가 운영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도 유명한 파카야 농장은 최근 한국인 청년사업가의 인수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의류수출기업 출신으로, 지난 2016년부터 알토스 농장을 이끌고 있는 조민재 대표다. 그는 “출장 때 맛보던 현지 커피맛을 국내에도 알리고 싶다”며 농장을 인수했다. 조 대표는 “이번 엔터하츠와의 MOU를 통해 커피 트렌드를 선도한 북미와 일본시장에서 인정받은 알토스 커피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한창 익어가는 중인 커피체리 열매.

정 대표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커피 농장이 과테말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운송 과정에서부터 세심하게 관리한다. 정 대표는 “원두는 생물이기 때문에 운송 과정에서 냉장 컨테이너를 사용한다”며 “비용이 조금 많이 들기는 하지만 과테말라에서 그냥 오게 되면 적도를 지나기 때문에 원두 상태가 나빠질 수 밖에 없어 좋은 품질 유지를 위해 냉장 컨테이너를 쓴다”고 했다. 

또 원두를 납품한 이후에 관리도 철저하다. 정 대표는 원두를 공급하는 카페로 영업을 다닐 때도 각 카페에서 자신이 로스팅한 커피가 제대로 맛을 내는지 안내는지 틈틈이 확인하는 꼼꼼한 작업을 거치고 있다. 정 대표의 엔터하츠는 또 방배동에 위치한 로스팅랩과 플래그십 매장과 여의도, 동탄 등에 위치한 시범 매장 등 고객과의 접점을 통해 지속적인 의견 수렴을 통한 맞춤형 스페셜티를 연구하며 선보이고 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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