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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식생활 개선교육으로 건강증진과 농촌경제 활성화를…
  • 2017.04.12.
- 박섭(농협인재개발원 창녕교육원 교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비만을 “21세기 신종전염병”으로 규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식생활 개선교육이 활발하다. 또 OECD의 ‘2016. 글로벌 식품 및 농업을 위한 대안적 미래보고서’에서도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도하도록 글로벌 식품정책의 변화와 개별 국가의 정크푸드 규제, 건강한 식생활 교육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농무부(USDA)를 중심으로 ‘학교 신선과일 채소 프로그램(Fresh Fruit & Vegetable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아동 비만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과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연방예산을 배정해 학기 중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선과일과 채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식생활 개선교육을 어린이ㆍ학생 눈높이에 맞게 학교 교육현장에서 제공함으로써 건강증진과 농업ㆍ농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영국도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생활 개선을 핵심으로 한 ‘푸드 듀디스(Food Dudes)’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이 교육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식생활 개선을 추진하자는 것이 특징이다. 특이한 점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에 대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인기 캐릭터 주인공이 등장하는 만화 DVD를 통해 단계별로 일상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1단계(Role modeling)에서는 야채와 과일을 먹는 만화속 주인공들의 행동을 따라하게 하는 단계다. 2단계(Rewards)는 프로그램에 따라 야채와 과일을 섭취 시 리워드 포인터를 제공하고 몸짱 인증서(Healthy licensing certification)을 수여하는 단계다. 3단계(Repeated tasting)에서는 과일과 채소를 얼마나 먹었는지 스스로 평가하게 하고 계속적인 식생활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단계다.

이탈리아에서는 국가차원의 건강한 식생활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ㆍ어린이 대상 ‘학교 과일 계획(School Fruit Scheme)’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학교에서 오전 3시간 수업 후 15분의 휴식시간 동안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간식으로 무상 제공함은 물론 학교 텃밭과 지역특산물에 대한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농업ㆍ농촌에 대한 관심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들의 식생활 교육은 건전하고 건강한 식문화 조성을 통해 농산물 소비촉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의 운영과 관련해 참고할만하다. 또한 식생활 교육이 보조정책이 아닌 정규 교육과정과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적극적인 식생활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식감이나 맛에 대한 기호가 결정되는 어린 시기부터 과일과 채소 등에 대한 올바른 식교육과 식습관 정립은 성인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농식품 소비기반을 확충해 농업ㆍ농촌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다양한 식생활 교육의 저변확대와 강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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