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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럼증, 걸을때 좌우로 ‘비틀’하면 신경질환’ 확인해야
  • 2017.04.18.
- 단순 어지럼증은 주로 앉았다가 일어설때 발생
- “신체상태 저하 원인…휴식 취하면 대부분 호전”
- 걸을때 좌우 등으로 비틀거리거는 자세 불균형
- “소뇌 기능 이상ㆍ파킨슨병 등 퇴행성질환 의심”

우리 몸이 제대로 균형을 잡기 위해서 뇌는 시각계, 체성 감각계, 전정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서 통합ㆍ분석하고, 이 결과를 다시 안구운동계와 근골격계로 보내서 자세를 유지하고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 이때 어느 시스템에 생긴 문제인가에 따라 어지럼증의 원인과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김정민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통합ㆍ분석하는 역할을 전정신경핵과 소뇌에서 담당하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빙글빙글 도는 것과 같이 심한 어지럼증, 즉 현훈과 자세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며 “특히 단순 어지럼증과 현훈을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순 어지럼증과 심한 어지럼증을 감별해 내야 정확한 어지럼증의 원인을 알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단순 어지럼증은 주로 앉았다가 일어설 때, 또는 갑자기 움직일 때 어질어질하다 또는 가물가물하다고 표현하는 양상의 어지럼증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단순 어지럼증은 피곤하거나 전신 신체 상태가 저하되었을 때 우리 몸의 감각 기능이나 이를 통합하는 기관의 전체적인 기능 저하로 발생한다”며 “대부분 일시적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될 수 있으나 그럼에도 어지럼증이 심화되면 의사의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년층에서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저하로 뇌혈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거나, 심한 빈혈, 고혈압 약이 잘 맞지 않을 때, 심장 기능 저하나 부정맥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세 불균형은 가만히 있을 때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걸을 때 좌우 또는 앞뒤로 비틀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실제로 비틀거리는 양상의 어지럼증이다. 이 같은 어지럼증이 심하면 보행이 불편하게 될 뿐 아니라 넘어져서 외상을 당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무척 위험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손의 움직임과 발성도 영향을 받는 경우라면 소뇌 기능의 이상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그 밖에 장기간 알코올 섭취에 의한 뇌 손상이나 약물 복용의 부작용에 의한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걸음걸이만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리에서 올라가는 감각신경의 이상이나 양쪽 귀의 전정기관이 동시에 손상된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을 쓸 때에도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안과 진찰을 받거나 단순히 안경 도수를 교정함으로써 어지럼증을 해결할 수 있다고 대부분 전문의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사물 또는 본인이 도는 것과 같은 느낌을 호소하는 어지럼증은 현훈으로 표현하는데, 우리 몸의 전정기관의 문제를 시사하는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경우 환자는 심한 어지럼증뿐 아니라 구역질, 구토, 자세 불안으로 고통 받게 된다.

김 교수는 “비교적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우, 어지럼증과 함께 팔다리 근육의 힘이 갑자기 떨어지고, 발음장애, 복시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이전 뇌졸중으로 치료받았거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 세동이 동반된 경우, 평소에 고생하던 어지럼증과 다른 새로운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중추 신경성 질환 등 심각한 질병에 의한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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