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라면을 일주일에 3개씩 먹었더니…
  • 2017.04.1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라면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연간 35억9000만개의 라면을 소비한다. 세계 7위에 오른 숫자다. 하지만 1인당 라면 소비량으로 계산하면 명실상부 세계 1위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평균 라면 소비량은 72.8개, 전 세계 평균인 14.3개보다 한참이나 높다. 베트남(54.5개), 인도네시아(53.7개) 도 가볍게 앞지른다.

하지만 라면은 대표적인 가공식품으로 1개당 지방ㆍ나트륨의 함량은 높은 반면 비타민ㆍ미네랄 함량이 낮다. 라면 1봉지의 평균 영양소 섭취량은 한 끼 영양소 기준치 대비 단백질 56.3%, 탄수화물 71.6%에 그친다.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는 어려운데, 염분 함량이 높고 화학 조미료까지 사용해 건강 위협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 라면을 일주일에 3개씩 먹으면? = 라면의 잦은 섭취는 혈당 관리와 복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영양학회 학술지에 실린 신한대 식품조리학과 배윤정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인스턴트 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고혈당 가능성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라면 섭취를 많이 하면 복부 비만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난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근거로 성인 남녀 5894명의 라면 섭취량과 혈당ㆍ혈중 콜레스테롤 등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은 일주일에 1.2개의 라면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 빈도와 섭취량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다. 남성이 주당 1.4회, 1.5개를 섭취했으면 여성은 주당 0.9회, 0.8개를 섭취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대의 라면 섭취량이 압도적이었다. 20대는 50∼64세(22.1%)보다 세 배 가량 많은 62.8%가 주 1회 이상 라면을 즐긴다고 답했다.

성인의 경우 라면 섭취를 통해 하루 열량의 4%. 지방의 7.1%, 탄수화물의 4%, 나트륨의 4.6%를 보충하고 있다.

일주일에 평균 2.3개의 라면을 먹는 사람의 1일 평균 섭취 열량은 2307㎉였다. 라면을 적게 먹는 사람(주 1개 이하)의 1894㎉보다 하루 400㎉ 이상 많았다.

연구팀은 “라면을 자주 먹으면 나트륨과 비타민 B2는 상대적으로 많이, 탄수화물ㆍ철분ㆍ칼륨ㆍ비타민 Aㆍ비타민 B1ㆍ나이아신ㆍ비타민 C는 적게 섭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라면 섭취는 혈당ㆍ복부 비만 등 대사증후군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은 혈중 중성지방ㆍ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라면 섭취량에 따라 네 등급으로 나눴을 때 최다 섭취 그룹(주 2∼3개)은 최소 섭취 그룹(주 0.01개)에 비해 고혈당 위험이 1.4배나 높았다. 여성의 경우 복부 비만 위험이 최다 섭취 그룹이 최소 섭취그룹보다 1.6배 높았다.

▶라면 하루 한 봉지면? = 짭짤한 맛의 라면은 중독성이 강하다. 일단 한 번 라면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 헤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짠 맛의 정체가 예사롭지 않다. 저염 캠페인을 역행하는 식품이 바로 라면이다.

지난해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의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한 브랜드의 부대찌개라면 1개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926mg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mg)의 96.3%에 달하는 수치다.

해단 고사에선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부대찌개 라면 4종과 컵라면 2종을 조사했다. 가장 나트륨 함량이 높은 라면에는 무려 2191mg(헤이루 밥말라 부대찌개 라면)이었고, 다음은 2000mg(놀부 부대찌개 라면)이었다. 라면 한 봉지면 1일 나트륨 권장량을 다 채우게 되는 막강한 양이다.

과도한 나트륨의 섭취는 뇌심혈관질환은 물론 위암, 신장질환, 골다공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지금뜨는 리얼푸드]
어딘가 좀 색다른 이하늬 채식
뚱뚱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10가지 음식
자도자도 피곤한 나 문제는 잠이 아니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