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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남녀 푸드톡!]⑩‘세베리아’ 이겨낸 11년차 공무원의 ‘소울 푸드’
  • 2017.04.18.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덩달아 배달음식, 간편식 산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과 견주면 여러 가지로 턱없이 빈약합니다. 사실상 한 끼를 때우는 셈이지요. 혼자 살지만 보다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프레시푸드를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리얼푸드를 ‘혼밥남녀 푸드톡’에서 소개합니다.

유혜령(34) 씨는 11년차 공무원입니다. 그의 일터는 국토교통부입니다. 그가 초임 사무관으로 임용됐을 때만해도 부처 간판은 ‘건설교통부’였습니다. 10년이 조금 지나는 동안 장관만 6번 바뀌었습니다. 한없이 서툴기만 했던 막내 사무관은 이제는 어엿한 서기관이 되어 부처에서 한몫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2013년 중요한 일이 생깁니다. 정부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혜령 씨도 과천을 떠나 세종시에서의 삶을 시작한 것이죠. 학창시절을 포함해 지금껏 늘 집에서 다녔던 그였기에 혼자서 산다는 건 그에게 낯설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세종시엔 정부청사와 아파트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죠. 오죽하면 ‘세베리아’(세종시+시베리아)라는 별칭이 붙었을까요.

혜령 씨에겐 매일 먹고 사는 게 당면과제였습니다. “혼자 꿋꿋하게 살아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요리책도 사 보면서 여러 음식을 시도해봤어요”라고 혜령 씨는 회상합니다. 패기로 똘똘 뭉쳤던 시절이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요리에 성공하면, 자신의 SNS에 조리법을 올려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20여가지 레시피를 올려뒀습니다.

지금은 야근이 잦은 탓에 주중에 뭔가 만들어 먹을 여유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2013년의 패기와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주말을 활용해 다양한 레시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혜령 씨가 리얼푸드를 위해 공개한 ‘낫토 파스타’는 그녀가 종종 즐기는 ‘소울 푸드(Soul food)’입니다. 일본인들에게 낫토는 친숙한 식품이지만, 우리에겐 호불호가 분명히 갈립니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밥상에 낫토가 등장했던 탓에 자연스럽게 즐기게 됐습니다. 특유의 냄새가 역할순 있는데 파스타로 만들어 먹으면 부담스럽지 않게 삼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하네요.


<‘낫토 파스타’ 간단 레시피>

*재료 : 파스타면, 낫토, 만송이 버섯(또는 팽이버섯), 김치줄기, 마늘, 파, 달걀, 김, 소금, 후추, 간장, 포도씨유

■고명 준비
▷낫토는 간장, 와사비와 함께 잘 섞는다.
▷파를 얇게 송송 썰고 김은 가위로 길쭉하게 오린다.
▷신김치줄기만 골라 물에 씻은후 잘게 다진다.(신김치는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달걀은 생 노른자만 따로 분리한다.

■ 파스타 요리

▷파스타면을 끓는물에 넣고 7-9분 정도 삶는다. 끓는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한다. 

▷프라이팬에 포도씨유를 두른 뒤 얇게 썬 마늘을 넣어 볶는다. 버섯도 같이 넣고 볶는다. 

▷ 익힌 파스타면을 프라이팬에 올리고 소금, 후추로 적당히 간을 내며 볶는다.

▷면을 접시에 담고 그 위에 낫토와 파, 김치, 김을 올린다. 달걀 노른자도 얹는다.

▷잘 비벼서 먹으면 된다. 싱겁다 싶으면 간장을 조금 쳐서 먹으면 된다.

낫토는 대두를 삶아 발효 및 숙성시킨 단백질이 풍부한 발효식품입니다. 일반적으로 낫토에 연겨자, 와바시, 일본간장으로 간을하고 날달걀이나 파, 김 등을 첨가해 먹습니다. 그런 면에서 낫토 파스타는 낫토를 즐기는 썩 괜찮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필수 영양소 가운데 탄수화물은 파스타면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은 김치와 버섯으로 보충할 수 있는 균형잡힌 식사입니다. 건강한 상차림으로 손색없어 보입니다. 보다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를 추가하면 색감도 살리고 야채류도 강화할 수 있겠네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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