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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도 모양도 낯설다…이런 채소, 들어는 보셨나?
  • 2017.04.20.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결혼 2개월 차 신혼부부 손영지(32) 씨는 이마트의 특수 채소 코너를 즐겨찾는다. 이름도 생김새도 낯설지만 이제 막 요리에 재미를 붙이자, 다양한 식재료에 관심이 생겼다. 손영지 씨는 “샐러드나 수프를 비롯해 다양한 서양식을 요리할 때 특수 채소를 많이 쓰고 있다”며 “먹으면서도 보는 재미에 맛 보는 재미가 있어 종종 사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보던 배추, 양파가 아닌 생소하고 독특한 모양의 채소들이 마트와 백화점에 부쩍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특수채소만 전문으로 파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늘 먹던 채소가 아니라 낯설지만, 신선한 식재료라는 이유만으로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우리에겐 낯설어도 지구상 다른 나라에선 즐겨먹는 채소들을 소개한다.

1. 오크라 

오크라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이 원산지로, 이집트에서 즐겨먹던 채소다. 모양은 고추와 비슷한데, 여자 손가락과도 닮았다고 해서 레이디핑거로 불린다. 단면은 예쁜 별 모양이다. 8월~10월이 제철인 오크라의 열량은 100g당 33kcal다. 베타카로틴과 칼륨이 특히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100g당 340ug, 칼륨은 100g당 320mg이 들어있다. 또한 비타민C가 100g 16mg이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되고,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돕고, 비타민C가 피로회복을 원활하게 해준다. 오크라의 끈적이는 점액에는 뮤신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소화와 배변에 도움을 준다.
오크라는 올리브유와 함께 조리하면 좋다. 오크라에 풍부한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다. 오크라를 살짝 튀겨 먹어도 색다른 요리가 된다. 샐러드와 수프에 넣어 먹어도 좋다.

2. 파스닙 
파스닙은 유서 깊은 뿌리 채소다. 감자가 전래되기 전 유럽에선 감자 대용품이었다. 파슬리, 당근, 샐러리 과에 속하는 파스닙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재배해 먹었으며,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맛은 당근과 비슷하지만 더 달콤하며, 순무와 비슷한 뿌리 맛이 난다. 별명은 설탕 당근이다. 당근보다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륨이 특히 많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와 배변활동도 원활하게 해준다. 100g당 55kcal다.
파스닙은 삶거나 수프, 스튜에 넣어 먹으면 좋다. 삶아서 버터와 함께 으깨면 매쉬드포테이토처럼 먹을 수 있다. 튀김으로 먹으면 당분 덕에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3. 펜넬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달콤한 맛과 상큼한 향이 특징이다. 펜넬은 로마시대부터 다양하게 활용된 채소다. 로마에선 펜넬을 끓인 물로 갓난아이의 눈을 씻어주는 관습이 있었다.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양의 많은 나라에선 시력이 약해지거나 염증이 생길 때 펜넬 끓인 물을 세안액으로 쓴다. 유럽에선 요로결석 증상이 있거나 해독효과를 위해 펜넬을 쓰기도 했다. 펜넬은 이뇨 작용과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식단에도 좋다.
종류는 두 가지다. 녹색잎과 황동색 잎. 두 종류 모두 생선요리의 비린내 제거와 기름기 중화에 사용된다. 이탈리아에선 토마토 소스를 활용해 구이 요리를 하기도 한다.

4. 여주
지역 이름이 아니다. 여주는 열대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로 먹는 채소다. ‘고야’라고도 불린다. 겉모양은 울퉁불퉁하고, 맛은 오이처럼 쓰다. 여주의 모모르데신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장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여주엔 ‘카란틴(Charantin)’이란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필리핀 의학계 저널(The Philippine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논문에선 가공한 고야는 당뇨병 치료 보조제로 사용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여주엔 오이보다 10배나 많은 비타민C가 함유돼있으며,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여주의 쓴맛은 얼음물에 담갔다 조리하면 사라진다. 볶음을 해먹으면 좋다.

5. 엔다이브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고, 남유럽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영어로는 엔다이브이지만, 꽃상추로도 불린다. 100g당 17kcal로, 비타민A는 칼로리의 무려 43%나 들어있다. 300년의 역사를 지닌 채소로 샐러드에 많이 넣어 먹는다. 엔다이브는 멀리서 보면 얼핏 무처럼 보이지만 사실 라임빛의 잎이 빽빽하게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영국에선 루꼴라 등장 전 야채와 고기 요리의 장식으로도 많이 쓰였다. 아삭한 식감이 청량하나 약간의 쓴맛이 있다. 베이컨, 크루통과 함께 샐러드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벨기에서 많이 먹는다.

shee@heraldcorp.com

[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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