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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몽맛 홍차ㆍ배주스…中 ‘글로컬’ 트렌드 이끄는 바링허우
  • 2017.05.17.
[리얼푸드=박준규 기자]중국이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에서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바링허우’(八零後)가 대표적이다. 온라인 쇼핑, 해외직구에 익숙한 이들은 누구보다 자기만족을 우선으로 하는 소비 패턴을 가졌다.

이들 젊은 세대들이 보여주는 소비 트렌드는 ‘건강’, ‘새로움’, ‘다양성’ 등으로 요약된다. 이런 키워드는 중국 국내외 식품업체들에겐 마치 금과옥조와 같다. 그들의 입맛과 취향에 어울리는 제품을 내놔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마트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는 중국 소비자. [사진=게티이미지]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2017 서울푸드)에 참가한 애니 리우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중국 지사장은 리얼푸드와의 인터뷰에서 “식음료 분야에서 소비자들에게 건강하다는 건 이제 당연한 요소고 거기에 더해서 새로움과 다양성까지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요소들을 충족하면 비싸도 팔린다”고 말했다. 이전까진 경험하지 못했던 맛과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는 외국적 맛에 전통적 요소를 결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소위 ‘글로컬’(grobal+local) 제품들이다. 자몽과 홍차를 결합한 음료가 대표적이다. 열대식물인 ‘노니(Noni)’향을 첨가한 과일음료처럼 아예 중국에서 생소한 재료를 활용한 제품도 나왔다.

애니 리우 지사장은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를 불신한다”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 제품들의 공략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제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막대한 예산을 광고비에 쏟아붓는 게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SNS에서 ‘맛있다’는 평가가 퍼지면 단숨에 매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차(茶)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 ‘헤이티(HEYTEA)’는 SNS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소비자들이 SNS에 올린 음료와 매장 사진이 호응을 얻으며 퍼지면서 순식간에 “직접 마셔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헤이티에서 파는 차 음료의 가격은 스타벅스 커피 가격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지는 건 SNS를 통해 ‘남이 하는 건 나도 해본다’는 심리가 자극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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