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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없어도 맛있어요"…국내 유일 ‘비건 페스티벌’ 가보니…
  • 2017.05.2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탄두리 치킨, 닭꼬치, 햄버거, 육포…고기 메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기가 없다. 모든 메뉴는 식물성 식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바로 비건(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ㆍvegan)을 알리고자 마련된 ‘비건 페스티벌’의 음식들이다.
 
지난 21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에서는 비건타이거와 비건페스티벌코리아가 주최한 ‘제 3회 비건페스티벌(VFK)’이 개최됐다. 총 70여개 참여업체의 매출 5%는 동물보호기금으로 기부된다. 국내 유일의 비건 페스티벌에 참가한 사람들은 비건 푸드를 맛보고 비건 패션상품이나 친환경 제품들을 접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특히 외국인들의 참여가 많았으며, 커플, 가족단위로 축제에 참가한 이들도 많았다. 채식을 하는 스님들도 눈에 띄었다.  
 
제 3회 비건 페스티벌

▶비건의 일상을 보여줍니다=‘비건 페스티벌’은 채식에 관심이 있거나 실천하는 사람, 모피나 가죽을 지양하는 사람,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 등 지구를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다. ‘비건 페스티발’ 기획단 멤버인 강소양(41) 씨는 “동물보호단체에서 만난 세명이 작은 비건 프리마켓을 열었는데 이것이 ‘비건 페스티벌’까지 확대됐다”며, “지난해 4월에 시작해 두번째로 열린 10월 축제에서는 4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고, 올해에도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강 씨는 “비건은 건강을 염려하는 채식뿐 아니라 성분이나 생산과정까지 동물보호와 환경을 고민하는 선택적 소비자들이다”라며 “비건의 일상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수 있는 지를 편견없이 보여주고 싶어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 3회 비건 페스티벌

축제에서는 요가 워크숍, 버스킹 공연 등의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요가 강습과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선보인 김혜정 씨는 “우리 땅에서 자란 친환경 식재료를 통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을 알게 해주는 것이 마크로비오틱이다”라며 “마크로비오틱의 거의 모든 메뉴가 비건이다”고 소개했다. 마크로비오틱은 식품을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고 식품의 고유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섭취해 일본의 장수 비결이라고도 알려진 건강한 식문화다. 김 씨는 수강생들에게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으로 만든 ‘채소 초밥’을 나눠주며 “마크로비오틱은 뿌리부터 채소까지 통째로 식품을 먹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까지 감소될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건 베이커리 ‘초콜릿 케이크’

▶우유, 버터, 계란이 없는 비건 디저트=이날 ‘비건 페스티벌’에 참가한 업체들은 개인적으로 비건푸드 운영을 시작했거나 스타트업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 다양한 비건 푸드 가운데 비건 베이커리의 메뉴들이 여성 참가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천연색소를 이용한 알록달록 머핀과 초콜릿 케이크, 감귤과 백련초로 만든 푸딩, 채소와 과일로만 만든 타르트 들이 눈에 띄었다. 밀가루와 계란, 버터,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도 충분히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즐길수 있는 디저트였다. 전미진 ‘소이로움’ 대표는 “다이어트 기간 중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몸이 바뀌는 것을 체험한 후 건강한 음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귀리로 만든 음료(좌), 아몬드, 캐슈넛 버터(우)

통호밀로 만든 통곡물 스낵과 식물성 음료도 판매됐다. ‘스칸디프라자’의 ‘오틀리’는 귀리로 만든 음료로 우유를 잘 소화못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우유 대체식이다. 또한 아몬드나 캐슈넛, 그리고 헤이즐을 버터로 만든 제품도 판매됐다. ‘리틀고스트’의 마리사 대표는 “한국에는 없는 식물성 버터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외국인들이 즐겨찾으며, 국내분들은 새로운 비건 버터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라고 말했다.
 
고기 없는 ‘로푸드 피자’, ‘로푸드 버거’

▶고기 대신한 비건 푸드=디저트 뿐 아니라 고기를 식물성 재료로 대체한 음식들도 인기를 끌었다. ‘로푸드팜’의 ‘로푸드 피자’, ‘로푸드버거’는 견과류와 버섯을 이용해 고기 패티를 대신한 식물성 버거와 피자이다. 송재덕 대표는 “몸이 좋지 않은 아내에게 채식위주의 요리를 해주려고 음식을 배운 것이 계기가 돼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피자와 버거, 케일쌈은 열을 가하지 않은 로푸드 비건 푸드이다”라고 소개했다. 
비트가 들어간 ‘비건 버거’

빨간 케첩처럼 비트(Beet Root) 색소가 흘러나오는 비건 푸드도 주목받았다. 비트는 최근들어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서양채소다. ‘어라운드그린’의 비건버거는 렌틸콩, 현미, 비트로 패티를 만들었다. 김혜선 대표는 “채식음식을 연구하는 중에 비트가 달콤하고 건강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어 이를 버거에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객들의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곳은 현미버거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밀가루 대신 현미를 이용한 빵에 대두, 부추, 버섯, 들깨, 현미 등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가 있다. 윤소영 ‘하이미소버거’ 대표는 “현미버거는 각종 채소와 곡물이 들어가 일반 버거보다 속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현미버거를 먹고 혈당수치가 그대로였다는 손님도 있었다”라며 “임산부와 아이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안심하고 즐길수 있어 자주 찾아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콩으로 만든 ‘탄두리 치킨’

이외에도 고기대신 콩으로 만든 ‘콩닭랩’ 과 ‘콩꼬치’, ‘탄두리치킨’, 표고버섯으로 만든 ‘슈퍼푸드 감태롤’, 코코넛으로 만든 ‘치즈 육포’ 등 다양한 비건푸드 메뉴들이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이었지만 ‘비건 페스티발’을 찾은 방문객들의 표정은 즐거웠다. 서울 강동구의 최 모씨는 “가축 도축영상을 보고 비건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후로 소화가 잘되고 몸이 가벼워졌다”며 “비건 식당들은 흩어져 있어 평소찾기가 어려웠지만 이곳에서는 음식들을 마음껏 먹을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국내인 못지 않게 외국인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스위스에서 온 클로뜨 코스터 씨는 “친구가 알려줘서 비건페스티벌을 참여하게 됐는데 음식들이 다양하고 맛있어서 놀라웠고,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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