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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게 변한 바나나, 먹어야 할까
  • 2017.05.23.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바나나는 에덴의 동산에서 뱀이 이브를 유혹했을 때 숨어 있던 곳이 바로 바나나 나무의 그림자였다는 전설에서 ‘낙원의 과실(musa paradisiaca)’이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다. ‘낙원의 과실’인 바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중 하나다. 달콤한 맛과 풍부한 영양성분,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간편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대중적인 인기만큼 바나나에 대한 오해들도 있다. 바나나에 반한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상식들을 살펴봤다.

1. 바나나, 검게 변하면 안 먹는다?
 

푸른빛깔의 바나나, 노란색의 바나나, 검은 반점이 생긴 바나나, 셋중에 가장 맛있는 바나나는 어떤 것일까? 후숙과일인 바나나는 푸른색에서 검은 반점이 생기는 후숙과정을 거치게 된다. 가장 당도가 높아 맛있을때는 검은 반점이 생긴 바나나이다. 검은 반점인 ‘슈가 스팟(Sugar Spot)’ 나타났을 때 바나나의 당도는 최고점을 이루며 면역력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후숙 바나나는 백혈구의 일종인 대식세포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잘 익지 않은 푸른 바나나에 비해 최대 8배까지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만 ‘슈가 스팟’이 온 뒤에는 부패가 빠르게 찾아오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먹어야 한다.
 
2. 바나나는 나무에 열리는 열매?
 

바나나는 거대한 나무에 열리는 열매라고 생각되기 쉬우나 정확히 말하자면 나무가 아닌 풀에서 열린다. 바나나는 파초과 ‘여러해살이 풀’에서 자라나며 3m에서 크게는 10m까지나 된다. 뿌리나 줄기를 접붙여서 번식을 시키며. 바나나 송이는 자라기 시작해 수확까지 반 년 정도가 걸린다. 꽃봉오리는 도중에 잘라내는데 이를 ‘바나나 하트’라고 부르며 샐러드, 절임, 조림, 볶음에 사용된다.

3. 바나나 색깔은 노란색뿐?
 
바나나는 100개 이상의 품종이 있다. 다양한 품종에 따라 노란색뿐 아니라 연한 갈색이나 붉은색, 주홍색 등도 있다. 과육의 색도 흰색 이외에 노랑, 분홍 등 색깔을 띠는 바나나도 있다. 크기도 엄지 손가락만한 것부터 50㎝를 넘는 것등 다양하다.

주요 품종으로는 껍질이 붉은색을 띠는 모라도(Morado)가 있다. 모라도는 과육도 오렌지빛을 낸다. 칼륨 및 탄수화물이 일반 바나나에 비해 높게 함유되어 있으며 고구마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라까딴(lakata) 역시 약간 붉은 색을 지닌 바나나이다. 일반 바나나보다 당도가 높고 과육도 붉은 색을 띠며 새콤달콤한 맛이 강하다.

4. 바나나는 씨가 없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바나나는 씨가 없지만 원래 야생 바나나는 씨를 갖고 있었다. 야생 상태의 바나나는 크고 딱딱한 씨가 가득차 있어 먹기가 힘들 정도였으나 씨가 없는 돌연변이가 나타나 그것을 품종 개량한 것이 현재의 바나나이다. 바나나 안쪽의 거무스름한 부분이 씨의 흔적이라 보면 된다.
 
5. 바나나 멸종된다?
 

‘바나나 멸종설’은 국내에서 큰 이슈를 모은 주제다. 세계식량기구가 지난해 4월 “바나나 전염병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질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바나나 멸종설은 1990년 대만에서 시작된 바나나 전염병때문이다. 일명 ‘파나마병’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앞서 1950-60년대 전 세계를 휩쓸어 당시 인기 바나나 품종인 그로미셸을 멸종시킨 바 있다.
 
현재 널리 유통되는 캐번디시는 당시 그로미셸 대신 개발된 품종이다. 하지만 이 파나마병이 대만에서 다시 출몰해 동남아까지 퍼지면서 ‘바나나 멸종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그로미셸 대신 캐번디시를 개발한 것처럼 새로운 품종의 바나나가 다시 나올 수 있다. 현재 전 세계는 대체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6. 바나나 껍질은 꼭지부터 벗긴다?
 

흔히 바나나 껍질을 벗길때는 꼭지가 있는 부분부터 벗긴다. 하지만 바나나는 우리가 꼭지로 생각하는 부분이 줄기 역할을 하면서 그 위로 자라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단단하다. 따라서 꼭지가 없는 부분부터 껍질을 벗겨 먹어야 훨씬 더 쉽게 벗길수 있다. 또한 이는 바나나 끝에 있는 까만 가루를 미리 제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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