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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지역특산품,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 지갑 연다
  • 2017.05.24.

[리얼푸드=박준규 기자]유럽에서 지역 특산물의 가치가 조명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 지역 특산물을 생산ㆍ판매하는 사업자들이 박물관, 견학ㆍ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다. 특히 대규모로 재배된 획일화된 농산품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역사적 스토리 등으로 흥미로운 요소를 내세워 방문자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는 이탈리아의 감초사탕 브랜드 ‘아마렐리(Amarelli)’의 감초박물관(Giogio Amarelli.사진)이다. 1731년부터 감초사탕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이탈리아 남부 로사노에 감초박물관을 개관했다. 매년 4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가는 등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에는 알자스 지방의 ‘와인가도’가 있다. 알자스 지방의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이어지는 약 170km의 구간에는 70여곳의 포도 재배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관광객들이 몰리는데 이 시기에 각 마을은 포도ㆍ와인과 관련된 행사를 연다. 관광객들은 와인 생산업체에 들러 생산과정을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지갑을 연다.


한편 프랑스 남부에 근거지를 둔 일부 중소업체들도 지역의 역사와 상품을 연계하는 마케팅 프로젝트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PACA) 지역에서 방문객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는 150곳 정도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39개 업체(26%)는 식품 관련 회사다.


대표적으로 프로방스 전통 과자인 칼리쏭(Calisson)과 누가(Nougat) 등을 생산하는 로이르네(Roy Rene)는 2014년 새로운 공장을 신축하면서 방문객을 위한 전시 공간을 증축했다. 작년에만 이곳에 1만여명이 방문했다.


aT 관계자는 “유럽에는 지역의 특산품을 그 지역의 자연, 역사, 문화 등과 연계하고 그 자체를 경험하게 하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돈을 들여 마케팅을 펼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지역 상품을 접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nyang@heraldcorp.com

[도움말=aT 파리지사 안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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