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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주스, 탄산음료보다 치아 손상 위험 4배↑
  • 2017.06.02.
- 치아 마모, 음료 마시는 습관ㆍ산성도와 관련
- 탄산음료ㆍ술보다 사과 먹을 때 치아 더 손상
-“사과, 당도 높을뿐 아니라 구강내 오래 머물러”

고등학생 김모(17) 양은 최근 이가 아파 치과를 갔다가 충치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음식을 씹어 먹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큰어금니와 작은어금니는 물론 잘 썩지 않는 앞니까지 치아 전반에 걸쳐 충치가 생겼다. 김 양은 “병원에서 다발성 치아 우식증이 발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청량음료보다 몸에도 좋을 것 같고, 갈증 해소 역할도 해 평소 즐겨 마시던 과일 주스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과일이나 과일 주스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과일은 섬유질과 비타민이 많아 피로 회복이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귤, 배, 사과 등의 과일은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과 프라그를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어 하얗고 튼튼한 치아를 갖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일은 당분이 많고 산도가 높아 섭취 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아 사이에 찌꺼기가 쉽게 껴 충치(치아 우식증)와 치아 부식의 위험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사과가 탄산음료보다 치아 손상 위험이 약 4배 높아 충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유디치과]
설탕이 많이 포함된 음식물을 섭취하면 입 안의 세균이 설탕을 분해하면서 산(酸)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치아를 침식하는 것이 바로 충치다. 선사 시대부터 존재했던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의 발달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증가하는 추세다. 과일 주스의 경우 과일이 기본적으로 당분이 데다, 단맛을 배가시키기 위해 설탕,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하기 때문에 충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치과 연구소의 데이비드 바틀렛 박사 연구팀은 18~30세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음료와 주류, 과일 등이 치아의 법랑질과 상아질의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치아의 마모가 음료의 종류뿐 아니라 마시는 습관과 산성도에 큰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 2㎜의 치아의 법랑질과 상아질의 손상정도를 분석한 결과 탄산음료나 술을 마실 때보다 사과를 먹을 때 상아질의 손상 위험이 3.7배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 국내 한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연구에서도 과일 주스, 이온음료, 탄산음료, 어린이음료 중 과일 주스인 오렌지 주스가 치아 부식 유발 음료 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진세식 유디치과 강남역점 대표원장은 “사과는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씹어야 하므로 구강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사과 속의 산성 물질이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치아 손상과 관련해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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