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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바이오틱스, 여기 있었네
  • 2017.06.10.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요즘 대세는 ‘프로바이오틱스’다. 전세계적으로 유산균 섭취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프로바이오틱스’가 신흥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모든 살아있는 미생물을 총칭한다. 유산균 역시 프로바이오틱스의 한 종류다.

프로바이오틱스에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균들이 많다. 현대인은 인스턴트 음식, 가공식품 등을 통해 섭취한 각종 항생제의 영향으로 장내 좋은 세균들을 너무도 많이 잃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고 있는 식품 속에는 표백제, 발색제, 착색료, 감미료, 보존료와 같은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돼있다. 한국인이 1년 동안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은 무려 24.69kg(식품과학과 산업, 2009)이나 된다. 이 같은 화학물질이 제대로 해독되지 않을 경우 장내 독소를 축적하고 간의 부담을 늘리게 된다.

심지어 밀가루나 햄버거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곰팡이균이 증식하고 독소를 배출, 세로토닌의 합성을 방해해 장의 연동운동을 떨어뜨린다. 당연히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변비가 오게 되고, 정서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세로토닌은 장에서 90%가 생성돼 뇌로 전달되는 물질이다. 장 건강이 떨어지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가 나타나는 이유다.

호주 그리피스대학 의대의 나탈리 콜슨 박사 연구팀이 학술저널 ‘대체ㆍ보완의학지(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감 등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는 혈압 조절에도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고혈압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압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기능성 제품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고르는 방법은 깐깐하다. 살아있는 균을 장으로 보내기 위해선 보장균수와 코팅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균이라 할지라도 유익균의 90%는 위산과 담즙산, 췌장액에 의해 사명해 장까지 도달하는 균은 10~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영양기능정보 확인이 필수다. 또한 균의 종류와 균의 가짓수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고민 없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방법은 단연 음식이다. 우리가 쉽게 만나는 음식에도 프로바이오틱스는 풍부하다. 

1. 김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김치는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도 발효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한다. 특히 서양인에 비해 장이 긴 한국인에겐 김치 유산균이 안성맞춤이다. 건강한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이동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치에는 면역 증진 비타민도 생성돼있어 감염 예방에도 좋다. 

2. 요거트

요거트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거트를 충분히 섭취하면 프로바이오틱스의 영향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개선할 수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미생물학과 포프 연구팀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의 균주를 투여한 결과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가스 유발, 설사 등 각종 증상 완화에 좋다. 

3. 사우어 크라우트

독일식 양배추 절임인 사우어 크라우트도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식품이다. 사우어 크라우트는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채소를 발효시켜 만든 음식으로, 유산균 발효로 생성된 유기산의 영향으로 신맛이 특징이다. 독일어로 ‘시다’는 뜻의 사우어(sauer)와 양배추를 뜻하는 ‘크라우트(kraut)’가 합쳐져 ‘신맛 나는 양배추’를 뜻한다. 저장기간 중 따로 박테리아를 넣지 않아도 양배추 표면에 존재하는 루코노스톡(leuconostoc),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페디오코쿠스(pediococcus) 등의 유산균에 의해 발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양배추의 당분이 유기산으로 전환, 유해 박테리아의 활동을 저해하여 보존성을 높인다. 

4. 된장

콩을 자연발효시켜 만든 된장은 세균과 곰팡이, 효모의 공동 발효로 최소 6개월 이상의 발효기간을 가진다. 오래 숙성할수록 깊은 맛을 내는데, 숙성 기간이 길수록 우리 몸엔 더 좋은 효능이 작용한다. 발암 억제는 물론 항비만, 고혈압 예방, 항암, 항산화, 항혈전, 치매 예방에 탁월하다. 나날이 프로바이오틱스 수입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은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에서 토종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균주(K040706)를 개발하고, 면역증강과 대장염 억제, 항인플루엔자 효능 등을 입증, ‘토종 유산균’의 기능을 확인했다.

5. 치즈

우유 속 카세인을 뽑아 응고, 발효시킨 치즈 역시 장까지 살아 움직이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고다(Gouda), 체다(cheddar), 스위스(Swiss) 치즈에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량이 높은 데다, 위장에서 충분히 견디는 균주를 포함하고 있다. 

7. 사워도우(Sour dough) 빵

천연발효빵의 대표 선수인 사워도우에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살아있다. 발효식품의 한 종류의 사워도우빵은 효모와 발효 미생물이 살아있는 누룩 덩어리인 발효종을 밀가루 반죽에 넣어 발효시킨다. 발효과정을 거치며 유산균의 수가 늘어나는데, 샌프란시스코의 한 유명 베이커리는 100~200년이 된 발효종을 사용, 천연 ‘프로바이오틱스’의 보고로 각광받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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