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WHERE TO
  • 프룬의 변신, 이런 요리도 가능해?
  • 2017.06.1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상큼하고 새콤한 자두의 계절이 시작됐다. 자두는 오래 전부터 동양계와 유럽계를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영어권에선 동양계를 플럼(plum), 유럽계를 프룬(prune)이라 부른다.

최근 프룬이 뜨고 있다. 프룬은 유럽계 자두를 통칭하기도 하지만 사실 말린 과일의 대명사로 더 유명하다. 프룬이라고 하면 보통 말린 서양 자두를 인식한다. 프룬이 뜨는 이유는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천연 변비약’으로 알려지면서다. 국내 충북대 식품영양학과에서도 프룬에는 100g당 7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변비 개선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게다가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 각종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다. 식감은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풍부해 영양 간식으로도 환영받고 있으며, 열량이 낮은 데다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 푸드로도 각광받고 있다.

프룬은 주스나 건과일 타르트, 크루아상롤 같은 요리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 국내의 내로라하는 맛집에서 이색 프룬 요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프룬협회가 진행 중인 프룬 고메위크를 통해 프룬이 일대 변신을 예고했다. 각 레스토랑만의 특색이 살아있다.

1. 수퍼판 

수퍼판은 서울 이촌동에 위치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이다. 이촌동 가정식의 대가로 꼽히는 우정욱 셰프의 레스토랑이다. 이 곳에선 총 세 가지 프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서리태 프룬 마스카포네와 문어 프룬 아보카도, 수제 프룬 크림소스를 곁들인 함박 스테이크다. 서리태 프룬 마스카포네는 말랑말랑하게 졸인 서리태를 마스카포네 치즈에 버무리고, 그 위에 프룬을 올려낸 요리다. 빵에 발라먹는 전채요리인데, 서리태와 프룬의 조화가 기가 막히다. 문어와 프룬의 만남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은 천생연분이었다. 문어 프룬 아보카도는 1시간 이상 수비드한 문어와 아보카도, 새우, 프룬을 듬뿍 넣고 와사비 드레싱에 무쳐낸 요리다.

2. 솔트 

‘수요미식회’(tvN)로 유명한 홍신애 셰프의 솔트(Salt)에서도 프룬을 곁들인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먼저 통삼겹살 스테이크와 프룬 소스다. 프룬을 삼겹살과 간장, 레드와인을 넣고 끓인 소스에 같이 넣어 끓인 뒤 갈아서 소스를 만들었다. 또 애플 쳐트니에 다진 프룬을 넣어 식감과 풍미를 더했다. 솔트에도 문어와 프룬의 만남이 등장했다. 건강한 식재료의 총집합이다. 문어 프룬 고구마 샐러드로, 동해안 돌문어에 해남 황토 고구마, 유기농 토마토와 프룬이 까나리 액젓 드레싱과 조화를 이뤘다. 프룬 케이크에 럼 소스를 곁들인 디저트도 준비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3. 오월의 종 

웰빙빵 전성시대의 주역인 서울 이태원의 동네빵집 ‘오월의 종’에도 프룬을 활용한 천연발효빵이 등장했다. 밀 100% 건자두빵과 곡물 크림치즈 건자두빵이다. 정웅 ‘오월의 종’ 대표는 “프룬의 경우 식감이 천연발효빵과 같은 하드 계열과 잘 어우러지는 속재료”라고 말했다. 건자두 바게트는 천연발효빵은 아니지만, 심심했던 바게트가 건자두를 만나 달콤함과 씹는 맛의 재미까지 주고 있다.

4. 더 그린테이블 

서울 압구정동 그린 테이블은 김은희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내놓은 요리로 유명하다. 그린테이블에서 선보이는 프룬 메뉴는 건자두를 채워 수비드(저온조리)해 익힌 돼지 안심 요리다. 프룬과 만난 잘 익은 돼지 고기가 시각적 만족감도 준다. 그린 테이블의 깔끔한 플레이팅이 인상적인 요리다.

5. 핏제리아오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핏제리아오는 ‘팜 투 테이블’을 실천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직영 유기농 농장 ‘오팜’을 운영, 이 곳에서 재배한 루꼴라가 올려진 익숙한 피자 파스타와 만난 프룬의 맛은 더 특별하다. 프룬 고르곤졸라는 최고 품질의 고르곤졸라 피칸테와 모짜렐라를 듬뿍 올려 고소한 맛과 식욕을 자극하는 치즈의 향이 인상적이다. 피자에 어우러진 프룬의 달달한 녹는 맛이 일품이다. 

고르곤졸라 피자의 맞춤 소스로 여겼던 꿀도 잊혀지는 맛이다. 프룬 아보카도 샐러드는 양에 놀라고 맛에 한번 더 놀랄 만하다. 매일 아침 6시 셰프가 직접 만든 스페셜 리코다 치즈와 신선한 야채, 프룬, 토마토가 어우러졌다.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프룬 리코타 샐러드는 아보카도 대신 견과류와 스페셜 도우 튀김이 곁들여진 특급 샐러드다.

shee@heraldcorp.com

[지금 뜨는 리얼푸드]
생각못했던 생강의 효능들
서른다섯 톱 모델, 비현실적 뒤태의 비밀
못생겨서? 모과와 호박이 어때서
케이티 페리가 S라인 유지하면서 살 뺀 비결
'필리핀 ver. 부대찌개'가 미국에서 인기다
매일 40잔· 진상고객? 역사 속 커피중독자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