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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과 해피동거] 아프지도 않은데 살이 쭉쭉…사료부터 살피세요
  • 2017.07.03.
연령ㆍ환경 따라 적합한 영양 공급 필요
반려견 건강 위해 ‘운동+사료 선택’ 중요
등급 구분기준 없어…재료구성 먼저 봐야
생식 주거나 직접 제조땐 수의사와 꼭 상담

반려인 A씨는 한 살 된 반려견 ‘뚱이’가 최근 들어 자꾸 살이 빠지자 아픈 게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았다. 수의사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과 함께 사료가 안 맞아 그럴 수 있다며 요즘 뭘 먹는지에 대해 물었다. 강아지의 수명은 평균 15년 정도다. 반려가족들과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선 환경과 더불어 먹는 것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반려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홍삼, 연어 등이 들어간 사료 외에도 단일 단백질로 이뤄진 사료, 반만 건조한 사료, 수프처럼 부드러운 사료 등 형태와 성분을 달리한 다양한 반려견 먹거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인공첨가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사료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행여 다른 강아지에게는 좋지만 우리 강아지는 맞지 않아 병이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먹거리 바꾸기가 가장 어렵다는 보호자들이 많은 만큼 반려견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를 고를 때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사료는 연령과 환경에 맞는지 확인=우선은 발달 단계에 맞는 연령별 사료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2개월 이하인 강아지의 경우 소화력과 흡수율이 약하다. 또 12개월까지는 성장 발달을 위해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는 전용 사료를 줘야 하며, 활동성과 소화력이 떨어지는 노령견도 전용사료를 줘 영양 밸런스를 맞춰줘야 한다. 또 임신이나수술 후, 활동량 등을 고려해 알맞은 사료를 줘야 한다.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도 중요=사료를 고르다 보면 일반사료, 프리미엄, 슈퍼프리미엄, 홀리스틱, 오가닉 등의 문구가 눈에 띄는데, 이 같은 사료 등급은 사료업계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구분일 뿐, 명확한 기준에 따른 것이 아니다. 앞으로는 정부에서 기준을 마련, 유기농 인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므로 등급보다는 성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사료 뒷면에 표시된 내용 중 성분 표시는 정확히 돼 있는지, 유해한 성분이 없는지, 원산지는 어딘지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성분을 볼 때는 기본 열량원 외에도 단백질의 종류, 지방 함유량, 나트륨과 칼슘, 인 등 무기질 성분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반려견들도 사람처럼 특정 재료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성분 체크는 매우 중요하다. 

▶생식이 좋다?=얼마 전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생닭을 먹이면 털이 윤기나고 건강해진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또 시판되는 사료 속 인공첨가물의 유해성을 걱정해 일부 보호자들은 닭, 호박, 북어 등의 재료로직접 사료와 간식을 만들기도 하며 이를 공유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나 생식이나 직접 제조를 하려면 식품 고유의 특성과 장단점, 필수영양소에 대한 공부, 연령별 영양섭취 적정량, 반려견 체질과의 상관성 등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몸에 좋다는 재료만 넣다 보면 영양소 과잉이 오게 되고 결핍을 막기 위해 많은 양의 사료를 먹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생식이나 직접 제조해 줄 경우엔 담당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료 교체 시에도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마트 등에서 파는 생닭의 경우 멸균 처리가 돼 있지 않아 아무리 잘 씻는다 해도 살모넬라균과 같은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의 원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균에 오염된 생고기를 섭취할 경우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므로 날것으로 먹이는 것보다는 완전히 익혀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장안식 일산시티동물의료센터 원장은 “반려동물의 성장 발달과 영양 균형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보호자의 경우 수의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생식을 줄 경우 되레 반려동물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금ㆍ포도ㆍ초콜릿은 주지 마세요=마냥 귀엽다고 해서 사람들이 먹던 음식을 그대로 주면 안 된다. 특히 반려견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것 중에 자극적인 음식, 생고기, 알코올, 포도, 초콜릿 등이 있다. 대부분 아기들에게 안 좋은 음식들은 반려견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보면 된다. 또 문어나 오징어, 게, 조개류 같은 어패류나 피자, 짜장면, 족발 등 양파나 마늘이 든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 포도 등의 과일도 강아지에겐 치명적일 수 있으니 먹지 않도록 잘 치워둬야 한다.
장 원장은 또 “강아지의 사료는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잡아줄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반려동물의 연령과 상황에 맞춰 검증된 사료를 먹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바른 먹거리만큼이나 산책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한 여름산책은 뜨거운 낮시간대를 피해 새벽이나 해진 뒤 가까운 곳에 나가 자연의 냄새를 맡게 해주며, 벌레나 모기 등에 물리지 않도록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또 열이나 설사 등 몸에 이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 등을 찾아 치료해줘야 한다.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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