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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부지 물가②] 가뭄 미워요…하늘 무서운줄 모르는 채소ㆍ과일값
  • 2017.07.06.
- 극심한 가뭄 여파, 채소ㆍ과일 전년比 10%↑
- 수미종 감자, 94% 치솟아…생활물가 부담
- 장마철 생육부진, 출하량감소 상승세 지속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심한 가뭄 여파로 채소와 과일값이 지난해보다 평균 10% 올랐고 일부 품목은 90% 이상 폭등했다. 여기에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면서 당분간 식재료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3일 현재 주요 채소·과일 21개 품목 가격은 작년 6월 26일에 비해 평균 8.92%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건 수미(秀味)종 감자다. 수미종은 1962년 위스콘신대학이 종자를 개량한 흰감자 계열의 고급형 감자다.

전분함량이 많고 쉽게 부서지지만 비교적 한랭한 기후에서 키우기 쉽고 저장성이 좋아 대마지종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흰 감자의 대표적인 품종이다.

20㎏상자 수미종 감자(상등급)가격은 2만7515원으로 작년 6월 26일의 1만4165원보다 무려 두 배 가량인 94% 치솟았다.

가뭄에 이어 본격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양파(1㎏·상등급)도 649원에서 1183원으로 82% 상승했다. 애호박(20개·상등급)도 1만3868원으로 작년(8400원) 대비 73% 올랐고백다다기 오이(100개·상등급)와 고구마(10㎏·상등급)도 각 3만3493원과 3만621원으로 각각 62%, 50% 뛰었다. 풋고추(10㎏·상등급)도 3만3158원에서 3만9882원으로 20% 상승했다.

과일 가격 역시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사과 후지(10㎏상자·상등급) 가격은 2만9922원으로 작년 비슷한 시기에 비해 32%나 올랐다. 여름 대표과일 수박(2%↑)과 자두 대석조생(24%↑) 가격도 상승세다. 주요 채소와 과일 21개 품목 중 작년 동기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은 11개에 이른다.

생활물가는 올들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 등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까지 2% 안팎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장보기가 무섭다’ ‘자고나면 오른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에도 당분간 물가 안정은 힘들어 보인다. 본격 장마철이 시작되면 생육부진과 출하량 감소로 채소류와 과일류의 값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수박, 참외 등의 과일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생과 공급이 원활치 않다”면서 “가뭄 여파로 채소·과일 값이 폭등했는데 최근 폭우 피해까지 겹쳐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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