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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둥소리에 안절부절…창문닫고 “별일아냐” 말해주세요
  • 2017.07.11.
장마철 반려견 케어는 이렇게
청각 예민 반려견, 천둥소리에 이상행동
차음해주고 놀이로 좋은 기억 심어줘야

목욕 후 피부 완전히 말려 피부병 예방
고온다습해 사료 소분 후 냉장보관 안전

바닥도 눅눅, 공기도 축축, 하늘도 잔뜩 찌푸린 장마철엔 습도뿐 아니라 온도까지 높아 몸과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잦은 비로 반려견들의 즐거움 중 하나인 산책시간이 줄어 우울지수가 올라가는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는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던 강아지들도 기운이 없어지고 피부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건강한 장마철나기’를 위해 어떤 점에 신경 써야 할까? 



▶천둥ㆍ번개 칠 때 좋은 기억 심어주세요=강아지들은 사람에 비해 청각이 4배나 발달했기 때문에 소리에 예민하다. 그래서 장마철 잦은 천둥소리와 번개의 번쩍임에 스트레스를 받는 강아지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사회화기간인 생후 3개월 동안에 천둥과 같은 큰소리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면 나타날 수 있는 ‘소음 불안 증세’다. 천둥소리에 놀라 몸을 떨거나 집안을 이리저리 빠르게 돌아다니며 숨을 곳을 찾기도 하며 허공을 향해 짖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 반려인들이 반려견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할까?



우선은 큰소리로 “짖지 마”라고 말하기보다는 불안감이 없어지도록 편안한 표정으로 ‘별일 아냐.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이 좋다. 소음이 덜 들리는, 아늑한 곳에서 조용한 음악을 들려주며 쓰다듬기 등의 가벼운 스킨십을 해줘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그래도 불안증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살포시 안아주는 것도 좋다. 또 창문을 닫고 커튼 등을 쳐 소리의 강도를 낮춰주도록 한다.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식을 준다거나 평소 좋아하는 공놀이 등을 함께해준다. 그러나 이 방법은 ‘천둥=간식ㆍ놀이’라는 좋은 이미지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짖음=간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짖는 행동이 강화될 수도 있다. 반려인의 태도가 중요한데, 최대한 차분하고 따뜻한 말투로 말해주고 놀아주는 것이 안정감을 갖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TV나 라디오 소리를 좀 더 크게 해 소리를 덮어주는 방법도 있는데, 이때 소리가 너무 크면 되레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으니 볼륨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좋은 도움 방법은 평소 큰소리에 익숙해질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빗소리, 천둥소리, 차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를 녹음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수준에서 들려주는데 처음에는 작게 들려주고 조금씩 소리를 키워 소음에 적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잘게 자른 간식을 함께 주면 소리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이 심어져 도움이 된다. 



▶피부는 뽀송뽀송하게 말려주세요=장마철 높은 습도는 털이 많은 반려견에게는 매우 안 좋다. 강아지들의 털은 대부분 가늘고 빽빽하며 풍성해 습기와 만났을 때 잘 뭉치고 엉킨다. 뭉친 털을 풀어주지 않으면 피부까지 바람이 통하지 않게 돼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럴 경우 가려움증, 습진, 곰팡이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목욕이나 산책 후에 털을 완전히 말려주지 않아도 피부병이 생기기 쉽다.
반려견의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털을 정리해줘야 한다. 우선 목욕 횟수를 평소보다 1~2회 줄이고 전용샴푸로 씻긴 후 보습제 등을 발라주면 좋다.
목욕 후에는 피부 안쪽까지 완전히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빗질을 같이 해주면 털을 고루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꼼꼼히 빗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에도 좋다. 이때 활동 중 자주 마찰이 일어나는 귀 뒷부분과 다리 안쪽 등에 뭉친 털이 없나 살펴보도록 하자. 



털이 긴 강아지의 경우는 열 발산을 위해 털을 잘라주는 것도 좋다. 단, 너무 짧게 자르면 햇볕에 피부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사료 관리도 신경 써야 해요=반려견의 사료에는 지방성분이 많아 습도가 높으면 미생물이 잘 자란다. 짧은 시간에도 부패하기 쉽다는 뜻이다. 게다가 장마철엔 산책을 자주 못 나가는 등 활동량이 줄어 소화력과 면역력도 약해진다. 지방 함유가 적고 단백질이 많은 사료를 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사료를 준 뒤 잘 먹는지 살펴보고 되도록 상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부패를 막을 수 있다.

만약 상한 음식을 먹었을 경우 설사, 구토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데 설사를 한다고 지사제를 주면 더 나빠질 수 있다. 세균과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도록 물을 충분히 주고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소포장된 사료를 사는 것이 좋지만, 이미 있는 사료가 대용량이라면 공기 접촉을 되도록 하지 않게 작게 포장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냉동시켰던 사료는 실온 해동보다는 전자레인지 등으로 급속 해동해주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잦은 비로 산책을 못하거나 짧아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즈워크 놀이를 하게 하거나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모기나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심장사상충 예방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습기에 약한 귓속도 자주 살펴보고 주기적으로 항문낭을 짜주는 등의 관리를 통해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나연 서울대동물병원 수의사는 “여름철엔 장마 중이라도 기온이 올라가는 낮 12~3시 사이에는 지면이 뜨거우므로 산책을 피하는 편이 좋다”며 “또한 강아지를 차에 두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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