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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 속 중금속 ①] 새로 산 양은냄비, “사용 전 꼭 한번 물로 끓여주고 사용하세요”
  • 2017.07.18.
-알루미늄, 가볍고 잘 깨지지 않고 열전도율 좋아
-식기ㆍ호일 등에 쓰여…냄비는 양은냄비로 불려
-산화피막 벗겨지면 중금속 등 음식에 들어갈수도
-조리 시 목재 등 부드러운 재질의 기구 사용해야

요즘 같은 여름 휴가철은 물론 평소에도 알루미늄 식기는 가장 많이 쓰이는 주방용품 중 하나다. 가벼우면서도 잘 깨지지 않고 녹이 잘 슬지 않을 뿐 아니라 열 전도율까지 우수해 흔히 양은 냄비로 불리는 냄비는 물론, 일회용 용기, 호일 등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내부 부식을 막기 위해 처리된 산화 피막이 벗겨지면 자칫 중금속이 조리 중 음식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냄비의 경우 새로 사면 물을 넣고 끓여서 산화 피막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 휴가철을 맞아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 많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식기의 안전하고 올바른 사용 방법을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사이트를 통해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흔히 양은 냄비로 불리는 알루미늄 냄비는 새로 산 후 사용 전 물을 넣고 한번 끓여 주는 것이 좋다. 내부 부식을 막는 산화 피막이 보다 견고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식약처에 따르면 알루미늄은 식품용 금속제의 한 종류로 주로 냄비, 일회용 용기, 호일 등 조리용 기구ㆍ용기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부피가 작아 운반과 취급이 편리하고 깨질 우려가 없고 사용 후 재활용과 폐기 처리도 쉬워 야외 활동 시 식품을 담거나 싸는데 사용된다. 특히 호일은 불판 위에 깔아 고기 등을 구울 때도 많이 이용된다.

다만 식품을 조리 또는 보관하는 과정에서 알루미늄 재질의 기구ㆍ용기에서 식품으로 들어가 섭취될 가능성이 있는 중금속이 있어, 이들 중금속의 용출 규격을 설정하고 있다. 또 표시도 ‘식품용’으로 구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알루미늄 식기의 중금속 용출 규격은 납(0.4ppm이하), 카드뮴(0.1ppm이하), 니켈(0.1ppm이하), 6가크롬(0.1ppm이하), 비소(0.2ppm이하)다. 

알루미늄 식기를 제조할 때 산성 용액에 담가 전기를 흘려주는 공정(양극 산화)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산화 피막이 생성된다. 양극 산화 과정에서 온도, 전압, 알루미늄 합금 종류에 따라 백색, 황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깔의 냄비가 만들어진다. 산화 피막은 내부 부식을 보호하기 위해 알루미늄 산화물로 표면을 감ㅆ는 것으로, 산화 피막이 생성된 알루미늄 식기는 경도, 내구성이 향상될 뿐 아니라 표면에 음식물이 쉽게 들러붙지 않아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알루미늄 냄비는 새로 구입한 뒤 물을 넣고 끓인 후 사용하면 산화 피막이 보다 견고해져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산화 피막이 벗겨지면 알루미늄이 조리중 식품에 녹아 들어갈 수 있다. 때문에 알루미늄 식기에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목재 등 부드러운 재질의 기구를 사용하고, 조리 후 식기를 세척할 때에는 금속 수세미 같은 날카로운 재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오래 사용해 색상이 변하고 흠집이 많은 알루미늄 식기는 알루미늄이 쉽게 용출되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흠집에 끼어 미생물 번식 가능성이 있으므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초, 토마토 소스 같이 산도가 강하거나, 절임ㆍ젓갈류 같이 염분이 많은 식품은 금속 성분이 녹아 흘러나오도록 유도하므로, 알루미늄 재질 용기에 장기관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알루미늄은 산이나 염에도 쉽게 녹아 나온다. 때문에 음료나 요거트 제품의 경우 캔 내부나 용기의 뚜껑 등은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제로 코팅돼 있다.

알루미늄 같은 금속제 주방용품은 전자레인지에 넣어 사용할 경우 마이크로파가 투과되지 못하고 반사돼 식품이 가열되지 않을 뿐 아니라, 끝이 날카로운 금속에서는 마이크로파가 집중되어 스파크가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알루미늄 호일로 싸거나 용기를 덮은 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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