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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분 많이 먹는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 2017.07.23.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철분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이 취약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최근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강 교수팀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5기(2010∼2012년) 자료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 남녀 9576명(남성 4264명ㆍ폐경 전 여성 2394명ㆍ폐경 후 여성 2918명)을 대상으로 페리틴(ferritin)과 당뇨병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페리틴은 철분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철 저장 단백질이다. 혈중 페리틴 수치가 낮으면 빈혈로 진단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반대로 혈중 페리틴 농도가 높으면 당뇨병 발생위험이 더불어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고 ▷경구혈당강하제를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다면 당뇨병 환자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남성ㆍ폐경 전 여성ㆍ폐경 후 여성 등 세 연구군을 혈중 페리틴 농도를 기준으로 각각 1∼4 등급으로 분류하고 당뇨병 유병률을 따졌다. 그 결과 혈중 페리틴 농도가 1등급(하위 25% 이내)에서 4등급(상위 25% 이내)으로 올라갈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했다.

혈중 페리틴 농도가 상위 25% 이내(4등급)로 높은 수준에 속하는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였다. 하위 25%인 남성(1등급)의 당뇨병 유병률(10.3%)을 웃돌았다. 폐경 전 여성 4등급의 당뇨병 유병률은 6.4%로, 1등급(2.0%)과 3배 이상 차이 났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이 당뇨병에 가장 취약했다. 폐경 후 여성 가운데 혈중 펠리틴 농도가 4등급에 속하는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은 22.9%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연령 등을 보정한 결과 혈중 페리틴 농도 상위 25% 이내인 4등급인 남성은 하위 25% 이내인 남성보다 당뇨병 유병률이 1.7배 높았다(폐경 전 여성 2.1배, 폐경 후 여성 1.6배)”며 “혈중 페리틴 농도의 증가는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아동건강과 인간 발달 연구소(NICHD) 연구팀은 임신 중 체내 철분 수치가 높으면 혈당조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철분을 과다 섭취하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당시 연구팀은 “체내 철분이 과도하면 세포의 산화성 스트레스가 가해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손상되고 결국 인슐린 분비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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