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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추럴푸드 가치로 실천하는 음식혁명”…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 2017.08.07.
 -올가니카의 성장동력은 수익아닌 ‘가치’
 
-‘건강식ㆍ친환경ㆍ자연식’ 먹거리로 세상을 바꾸는 음식혁명이 올가니카 창업의 계기
  
-창업 4년만에 매출 1200억원 돌파 예상
 
-내추럴푸드의 가치를 지키며 아시아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상속을 포기하고 환경운동가가 된 존 로빈스. 그는 저서 ‘음식혁명’에서 “인간과 식품, 지구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는 것은 하나의 역사적 혁명이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든 먹거리가 개인의 질병뿐 아니라 인권 및 동물의 권리, 나아가 지구 생명체의 운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음식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수익성이 중요한 기업에서 이러한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인이 있다. 홍정욱 올가니카(ORGANICA) 회장이다. 당장 수익을 내야하는 냉철한 현실에서 가치를 우선하기란 쉽지 않지만, 올바른 음식의 가치가 개인과 기업을 살리고 더 나아가 지구를 살린다는 신념은 확고하다.
 
올가니카는 창업 4년만에 매출 12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둘만큼 이례적인 성과를 이뤘다. 홍 회장은 올가니카의 성장동력으로 내추럴푸드의 가치를 먼저 꼽았다. 또한 그 가치를 많은 소비자들이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유통채널의 진입을 통해 실현시켰고 앞으로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홍 회장이 직접 말하는 올가니카 성장비결과 비전에 대해 리얼푸드가 들어봤다.
 

사진=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올가니카의 핵심가치인 ‘내추럴푸드’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음식 이상의 가치, ‘내추럴푸드’=‘건강식ㆍ친환경ㆍ자연식’(NOWㆍNutritious, Organic, Whole)으로 요약되는 올가니카의 내추럴푸드는 ‘인류 치유의 답은 자연에 있다’는 핵심 가치가 실천된 먹거리다.
 
“음식혁명의 출발점은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나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인식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은 건강은 물론, 환경과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죠. 올가니카 창업 이유도 국내에서 세상을 바꾸는 음식혁명의 물꼬를 트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먹거리는 자연의 가치를 온전히 담은 식품입니다”
 
클렌즈주스뿐 아니라 내추럴스낵, 친환경 농산물, 프리미엄 간편식으로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사업이 확장돼도 여전히 가치가 경영방향을 결정하고, 지속적인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해진 것이 ‘올가니카 스탠더드’이다.
 
“사람을 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일은 대단히 영예롭고 숭고한 일입니다. 이 때문에 올가니카에서는 ‘올가니카 스탠더드’라고 불리는 7가지 제품개발의 지향점이 있습니다. 가공을 최소화하고, 인공색소와 향을 쓰지 않고, 당과 나트륨을 줄이고, 식물성 재료를 적극 권장하며, 친환경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원칙입니다. 나아가 윤리적 구매와 공정무역을 지지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부자재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해결점인 자연을 지키는 가치=‘해답은 늘 자연에 있다’는 홍 회장의 가치철학은 ‘내추럴푸드’에 이어 환경보호로 이어진다. 올바른 내추럴푸드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해서도 더이상 자연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해 자매사인 바이오타와 협력하고 있으며, 유통기한이 임박했지만 먹기에는 문제없는 식품을 할인판매하는 ‘제로마켓’을 운영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올가니카는 농약과 화학비료로부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소비자의 유기농 식탁을 열어줄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자사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도 자칫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환경의 ‘가치’에 더 초점을 맞췄다. 세계 최대 환경보전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를 후원하고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에 동참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사진=올가니카가 최근 오픈한 ‘제로 마켓’ .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먹어도 안전한 제품들을 최대 80%까지 할인판매하고 있다.

홍 회장은 올가니카의 가치를 기업운영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채식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제가 육식을 끊게 된 이유는 육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장형 축산은 모든 교통수단을 합친 것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환경파괴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과도한 육식은 성인병의 주원인이 됩니다. 인류의 건강과 환경, 생명의 존중을 위해선 채식 중심의 식습관이 보편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홍정욱 회장은 올가니카 성장비결에 대해 ‘내추럴푸드의 가치’, ‘혁신’, 그리고 ‘투자’를 꼽았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자연스레 따라오는 성장, 현실이 되다=‘가치를 지키면 성장과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그의 믿음은 현실이 됐다. 2013년 창사 첫해 8억원이었던 연매출은 올해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과 4년만에 150배 성장이다. 또한 스타벅스 등 커피체인에서부터 할인마트까지 단기간에 폭넓은 유통채널에 진입한 것도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홍 회장이 말하는 올가니카의 성장 비결은 내추럴푸드라는 핵심가치를 지키는 것,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과 투자이다.
 
“치열한 연구개발과 제품의 혁신에 힘을 쏟은 결과 클렌즈주스는 물론 채식클렌즈, 내추럴스낵, 비스트로박스, 저염ㆍ저지방ㆍ저열량 도시락 등 올가니카의 제품은 대부분 국내 최초 또는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저스트주스 클렌즈’는 올가니카의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만든 혁신적인 제품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식품산업 전시회인 ‘서울푸드 어워즈 2017’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은 저스트주스 클렌즈를 유명 커피전문점에서도 구입할 정도로 어느 정도 보편화됐지만, 올가니카가 국내 최초로 ‘클렌즈주스’ 용어를 사용할 당시에는 생소했다.
 
사진=국내 최초의 무첨가ㆍ비가열주스인 올가니카 ‘저스트주스 클렌즈’
 

“2012년 해외에서 끓이지 않고 살균한 콜드프레스 주스를 처음 마시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국내엔 설탕ㆍ첨가물로 맛을 낸 가짜주스나 농축액과 퓨레로 만든 주스들이 대부분이었죠. ‘내 아이에게 준다면 어떤 주스를 만들어야 하나’는 심정으로 작은 R&D 공방을 세우고 세계적 채식ㆍ생식 셰프인 크리스틴 조를 초빙해 개발한 결과, 2012년 ‘저스트주스’가 탄생했습니다. 저스트주스는 농축액과 퓨레 없이, 설탕 한톨과 물 한방울 넣지 않고 높은 압력으로 살균한 국내 최초 콜드프레스 주스입니다. 그 이듬해 국내 최초의 콜드프레스 클렌즈주스인 ‘저스트주스 클렌즈’를 출시했습니다”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도 성장 비결이다. 홍 회장은 “창사 이래 친환경 곡물기업, 유기농 채소기업, 도시락 간편식기업, 안성공장 등을 연달아 인수했으며 현재 안성, 김포, 충주, 광주 등에 생산센터를 구축했습니다”고 말했다.

▶음식으로 세상을 바꾸다=꿈이 있어야 가치는 실현된다. 눈부신 성장을 기록 중인 올가니카의 꿈은 무엇일까. 홍 회장은 “기업의 사명은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위험하고 남다른 꿈을 꾸며, 세상을 바꾸는 위대함에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올가니카의 미래는 음식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남다른 꿈’에 있다.
 
“기업의 영혼은 수익이 아닌 가치에 있습니다. 올가니카는 내추럴푸드라는 명확한 지향점 아래 설립된 가치 중심 식품기업입니다. 따라서 향후에도 가장 중요한 목표는 흔들림없이 내추럴푸드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며, 그 가치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내추럴푸드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세계를 향한 목표에서도 그는 기업의 가치를 잊지 않았다. 홍 회장은 “앞으로도 내추럴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ㆍ교육하고 세계자연기금(WWF)같은 환경단체를 적극 후원하면서 사회적인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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