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WHERE TO
  • [2017 코릿-맛을 공유하다 ⑤] “우리도 있소이다”…스타트업 푸드점의 출사표
  • 2017.09.01.
-올해 ‘스타트업 톱10’ 첫 선정
-실험적인 메뉴와 맛에 무게
-10곳 중 4곳 한식 전문 눈길

코릿(KOREAT)이 전국 맛집 랭킹50을 공개하면서 스타트업 톱10을 처음으로 선정해 눈길을 끈다. 잠재력 있는 신진 맛집 발굴을 위해 오픈한 지 1년 전후 매장을 대상으로 성장가능성을 평가한 것이다.

코릿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처음으로 코릿 랭킹에 도입했다”며 “전국 및 제주도 랭킹에 비해 다양한 메뉴 카테고리를 포함했으며 실험적인 메뉴와 맛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 톱10’을 살펴보면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신진 셰프들이 새 둥지를 튼 매장들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10곳 중 4곳(옥동식, 두레유, 고메구락부, 비채나)은 한식 전문점들로 이름을 올렸다. 
2017 코릿 랭킹 ‘스타트업 톱10’에 선정된 ‘가디록’의 대표 음식들. [제공=코릿]

우선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가디록’은 ‘오키친3’ 출신의 이재민, 권기석 셰프가 이끄는 뉴아메리칸 다이닝으로 이탈리언과 프렌치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이며 만족스런 런치코스를 제공한다. 와인리스트도 탄탄하고 서비스까지 친절해 와인 마시기 적당한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2017 코릿 랭킹 ‘스타트업 톱10’에 선정된‘고메구락부’의 대표 음식들. [제공=코릿]

‘고메구락부’는 미식가들을 위한, 미식가들에 의한, 미식가들의 요리왕국을 지향하는 곳으로 평양냉면과 바비큐가 주력이다. 매장에서 통 메밀을 자가제분, 자가제면해 100% 메밀순면으로 면을 뽑고 꿩고기로 육수를 낸다. 강한 고기 향이 인상적이다.

‘돈키호테의 식탁’은 연남동에서도 깊숙이 들어간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은 스페니시 레스토랑으로 소설가 천운영 작가가 운영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그는 소설 ‘돈키호테’를 읽고 미식의 나라인 스페인으로 건너가 요리수업을 받을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다. 아담하면서 안락한 이곳 공간은 삶에 지친 손님들에게 깊은 위로를 주는 듯 하다.

‘두레유’는 창작 한식 다이닝 ‘이십사절기’ 토니유 셰프의 두번째 모던 한식 파인 다이닝으로 북촌 가회동 언덕길에 자리 잡았다. 두레유는 한국 전통의 맛에 현대적인 조리 테크닉을 사용한 요리들을 선보인다. 모든 메뉴는 코스로만 구성돼 있으며 직접 담근 장과 육포 등을 사용한다. 7년 묵은 씨 간장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것으로 코스는 시작된다.

‘볼피노’는 김지운 셰프의 세번째 이탈리언 레스토랑이다. 오렌지 색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경쾌한 분위기로 어느 이탈리아 현지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 녹진한 우니(성게 알)가 올라간 우니파스타와 생면을 이용한 오징어먹물 펜네 파스타 인기가 좋다.

‘부첼리하우스’는 정통스테이크하우스로 문을 연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트테리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미경산 한우, 즉 36개월 미만의 출산하지 않은 어린 암소를 고집한다. 겉면을 바싹 익혀 육즙을 안에 가두는 시어링 기법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모던 한식당 ‘비채나’는 한남동에서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해 재오픈했다. 단품을 선보이던 전과 달리 정갈한 한식 코스만을 선보인다. 메뉴마다 다른 그릇과 담음새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81층에 자리잡은 만큼 아찔한 서울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17 코릿 랭킹 ‘스타트업 톱10’에 선정된‘소코바’의 대표 음식들. [제공=코릿]

한남오거리 깊숙한 골목 지하에 위치한 칵테일 바(Bar) ‘소코바’는 역삼동 ‘커피바케이’의 수석 바텐더, 청담동 ‘키퍼스’를 거친 손석호 바텐더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오픈한 곳이다. 수많은 대회에 참여하고 수상을 거머쥔 실력답게 수준급의 칵테일을 선보인다.

‘옥동식’은 올 상반기 식도락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음식점 중 하나로 돼지곰탕을 하루 100그릇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유기그릇에 담아낸 곰탕은 ‘버크셔K 돼지’ 수육이 넉넉히 들어갔으며 국물은 맑고 담백하다. 중년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곰탕이 좀 더 세련돼지고 고급스러워 지는데 한몫 단단히 한 곳이다.

새롭게 등장한 평양냉면 전문점 ‘피양옥’은 최근 평양냉면 마니아들에게 가장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곳들 중 하나로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돼지, 소, 닭으로 맛을 낸 육수는 겉보기엔 맑디 맑지만 고기 향도 은은해 여운이 남는다. 

스타트업 푸드점 랭킹30

최원혁ㆍ김성우 기자/choigo@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