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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의 수도, 페루의 맛②]이 모든 것이 ‘메이드 인 페루’…페루의 흔한 슈퍼푸드
  • 2017.09.06.
[리얼푸드=(페루)고승희 기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축복받은 땅 ‘페루’에선 지구가 길러내는 수많은 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벤자민 키한드리아(Benjamin Quijandria) 페루 농업부 차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페루는 120개 지역에서 다양한 계절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축복받은 지역이다”라며 “이 지역마다 풍부한 농작물이 자라 페루 농업을 일구고 있다”고 말했다.

무려 4000종에 달하는 감자는 ‘페루 생명의 원천’으로 불리는 안데스가 고향이다. 고산지대 아래 펼쳐지는 드넓은 태평양을 통해 풍부한 수산물을 공급받아 남미 지역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식문화를 일으켰다. 견과류부터 생선까지 공존하는 정글 지대 아마존은 페루 식문화의 보고다. 

지금 페루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지켜낸 풍부한 식재료로 인해 ‘슈퍼푸드의 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잉카의 옛 땅과 열대우림 아마존에서 수천 년을 살아남은 귀한 작물과 과일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이름만 대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슈퍼푸드들이 알고 보면 모두 ‘메이드 인 페루’다.

1. 카무카무

월드베스트레스토랑 4위에 선정되며, 지금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가장 ‘핫’한 레스토랑으로 떠오른 페루 리마의 센트럴 레스토랑엔 페루 사람들에겐 아주 흔하다는 신비한 음료가 판매 중이다. 페루의 국민 셰프인 가스통 아쿠리오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탄타. 페루의 전통 음식을 “누구라도 좋아할 만하게”(센트럴 레스토랑 정상 셰프) 만든 이 곳의 메뉴판에도 같은 음료가 이름을 올렸다. 이 음료의 재료는 레몬의 수천 배에 달하는 비타민C를 가진 슈퍼푸드 카무카무(camumcamu)다.

남미 아마존 유역에서 자생하는 카무카무는, ‘아마존의 황금’으로 불리고 있다. 페루 사람들은 카무카무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이라고 설명한다. 오렌지의 60배에 달하는 카무카무는 최근 분말이나 캡슐 형태로도 많이 복용하는 슈퍼푸드다. 페루가 원산지인 만큼 눈에 보이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가면 카무카무 음료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짙은 핑크빛에서 오렌지 빛깔로까지 변주하는 음료수는 레모네이드와 비슷한 맛을 낸다.

2. 사차인치

‘잉카의 땅콩’으로 불리는 사차인치(sacha inchi)는 안데스 지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견과류의 일종으로, 잉카제국 때부터 먹어온 고급 작물이다. 생김새가 별 모양을 닮아 ‘땅 위의 별’로 불리기도 하는 낭만적인 슈퍼푸드다. 사차인치의 강점은 오메가-3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열매 중 가장 오메가-3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현대인을 위한 ‘슈퍼푸드’로 인기가 높다. 오메가-3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혈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방지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각종 혈관질환 예방에 좋기 때문이다.

사차인치는 보통의 견과류처럼 간식거리로 먹기에 적합한다. 영양소가 넘쳐나다 보니 많이 먹을 필요도 없다. 견과류로 먹을 때는 하루 4~6알 정도가 적당하고, 오일 형태로도 섭취가 가능하다. 페루 사람들은 사차인치를 어렵지 않게 구한다. 페루 사람들이 즐겨찾는 시장에선 사차인치의 알맹이를 빼내 커다란 봉지에 담아 호두, 브라질너트 등 여느 견과류와 함께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 퀴노아 

퀴노아는 일찌감치 인기를 얻은 슈퍼곡물의 하나다. 고대 잉카인들의 주식이었고, 페루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슈퍼푸드다.

퀴아노는 사실 20~30년 전 페루에선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먹던 작물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웰빙 트렌드가 불어 닥치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가장 완벽한 단백질로 각광받고 있다.

퀴노아에는 한 컵당 8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다른 곡물과 달리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신체가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모든 아미노산의 구성 요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글루텐이 전혀 없고 우리 몸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에 필요한 마그네슘도 풍부하다. 또 비타민C보다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바이오플라보노이드가 들어있어, 각종 질병 예방에도 좋다.

4. 마카 

마카는 페루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뿌리식물로 ‘페루의 산삼’이라 불리는 슈퍼푸드다. 3600년 전부터 페루인들의 건강을 책임진 슈퍼푸드로 미네랄과 아미노산, 아르기닌이 들어있어 미항공우주국 NASA에서 우주식품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체력유지, 생리 부조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카 중에서도 3% 만이 블랙 마카로 분류될 정도로 희소가치가 있다. 블랙 마카는 정자 운동성과 남성의 성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아연도 풍부해 남성의 활력 증진에 좋다.

5. 브라질너트 

이름엔 ‘브라질’이 들어가지만, 전 세계 수출량 1위엔 페루가 이름을 올린 슈퍼푸드다. 아마존 북부 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곤잘로 데하다 로페즈(Gonzalo Tejada López) FAO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정글 쪽에선 농작물 재배가 쉽지 않은데 이 지역에서 브라질너트가 풍부하게 자라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최근 정글 지역에선 사차인치와 같은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작물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청정 지역에서 자라는 브라질너트는 귀한 작물이다. 420일 동안 자란 열매에서 얻어지는 양이 고작 20알이다. 브라질너트에는 식이섬유, 칼륨, 마그네슘 등의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셀레늄 함량이 높다. 미국 농무부(USDA)에 등록된 6898개 식품 중 1위에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필수 영양소로 지정된 영양소 셀레늄은 노화방지, 암 예방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6. 카카오닙스 

세계 3대 항산화식품으로 꼽히는 카카오닙스도 페루에서 생산된다. 세계적인 카카오 산지(페루, 인도네시아, 가나) 중 한 곳이 바로 페루다. 카카오닙스는 이미 할리우드 스타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모은 유명한 슈퍼푸드다.

자연계 폴리페놀 중 가장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라고 정평이 난 카테킨을 녹차의 60배 이상 보유하고 있다. 카테킨 성분이 우리 몸에서 독소를 배출하고 중성지방의 분해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닙스에는 양파의 약 2배에 달하는 단백질과 레몬의 약 52배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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