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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절기 잦은 기침…천식ㆍ폐렴ㆍ역류성식도염 의심해야
  • 2017.09.11.
- 일교차가 크고 한밤 쌀쌀…만성기침 환자 많아
- 저녁ㆍ새벽에 기침하고 잠 잘 못 이룬다면 천식
-“숨쉬기조차 어려워하고 고열…폐렴도 의심할만”

회사원 오모(36) 씨는 최근 환절기가 되자 지난해 이맘때가 생각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시 오 씨는 기침이 잦았다. 커진 일교차 탓에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한 그는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입, 복용했다. 그러나 기침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낮에 잠잠하다 저녁에 심해져, 밤에는 기침 때문에 잠에서 깨기까지 했다. 한 달 이상 기침이 이어지자 오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놀랍게도 그의 증세는 감기가 아닌 천식이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 만성 기침이고, 대표적인 증상은 천식이다. 특히 소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환절기에 천식이 자주 발생한다. 천식 외에도 역류성 식도염, 폐렴도 잦은 기침으로 감기와 혼동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밤에 기침으로 잠 못 이루면 천식 의심=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 기침이라고 하며, 몇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후비루가 원인”이라며 “후비루는 코ㆍ부비동에서 다량으로 생산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만성 기침이 대표적인 증상인 천식은 기도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염증과 함께 기도가 좁아지고 가래가 생긴다. 만성 기침 외에 쌕쌕거림(천명),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숨이 많이 차면 똑바로 누워 자기도 힘들 정도다.

박용민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특히 소아 천식은 만성적으로 기침만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저녁이나 새벽에 흔히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항원), 바이러스 감염, 환경오염, 기온 변화 등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먼지, 동물의 털,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으로 개인마다 다르다. 때문에 알레르기 피부 시험이나 혈액 검사로 확인한다. 이 밖에 메타콜린 기관지 유발 검사를 통해 천식을 확진할 수 있다.

치료제는 증상 완화제, 조절 약제로 나뉜다. 대표적인 증상 완화제는 기관지 확장제로 기관지 근육을 확장시켜 호흡곤란, 기침 발생을 막아준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같은 조절 약제를 사용하게 된다.

이 교수는 “천식 치료는 완치보다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 범위를 넓혀 주면서 질환의 진행을 막아 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ㆍ식이 요법에 의존하다 기도 폐쇄가 많이 진행되면 치료해도 깨끗하게 낫기 어렵다”고 했다.

박 교수도 “소아 천식은 성인 천식과 달리 초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지속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감염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천식 예방법”이라며“천식을 유발시키는 원인 물질은 피하고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고열, 오한, 흉통 등 증상…폐렴 의심=천식 외에도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과 폐렴이다. 입에 쓴 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 커피를 많이 마신 날 밤에 자다 발작적으로 기침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돼 기침이 유발되는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있다.

폐렴은 호흡기 질환의 하나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이물질, 알레르기 등에 의해 발병된다. 주로 직접적 신체 접촉이나 기침할 때 나오는 침에 의해 전염된다. 일반 감기나 독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기침만 심하게 하는 것부터 숨쉬기조차 힘들게 하는 증세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급성 폐렴인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기침, 누런 가래, 호흡곤란, 흉통등의 증상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혼미해지기도 한다”며 “이러한 증상은 폐렴 외에 급성 기관지염, 부비동염 등 다른 감염성 질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폐렴은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48~72시간 이내에 좋아질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하면 1~2주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인 환자는 회복이 느리다. 이 교수는 “환자가 60세 이하이고, 동반 질환이 없으며, 외래 진료가 가능한 폐렴일 경우 사망률이 100명중 1~5명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라면서도 :처음부터 입원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환자 상태가 위중한 경우 사망 가능성이 10명중 5명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폐렴은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질병의 위중 여부에 따라 항생제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치료하게 된다. 적절하게 수분을 공급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며,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산소를 투여해야 한다. 가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온찜질을 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영양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폐렴 예방법”이라며 “면역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규칙적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사진설명>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기침이 계속된다면 천식, 폐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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