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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절기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 ‘목욕+보습’으로 예방하세요
  • 2017.09.11.
- 건조해지는 환절기…아토피 피부염 심해지는 환자 많아
- 발진ㆍ가려움증 등 증상…엉덩이ㆍ손목ㆍ발목 등 발생
-“미지근한 물로 5분가량 목욕…보습용 크림ㆍ연고 도포”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등 본격적인 환절기가 찾아왔다. 계절이 가을로 바뀌어 가면서 건조한 날씨, 급격한 기온 변화로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평소 피부 질환을 앓던 환자는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 질환 중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 소아에게 발생하는 흔한 만성ㆍ재발성 피부염이다. 드물지만 성인이 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안규중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고온 다습한 여름이 갑자기 가을이 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이 가장 심해지는 이유”라며 “환자는 여름철에 소홀히 했던 보습제 사용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토피 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붉은 발진, 가려움증, 피부 건조증이다. 특히 다리가 접히는 부위, 엉덩이, 손목, 발목 등에 나타난다.·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증상의 진행 상태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피부 병변으로 나타난다”며 급성기에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작은 뾰루지 모양의 발진이나 작은 물집의 모양으로 나타난다. 때로는 세균에 감염돼 곪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 시기 주로 증상이 얼굴, 특히 양 볼에 홍반 형태로 나타난다. 소아 시기부터는 긁는 부위에 습진 증상이 나타난다. 안 교수는 “가려워 긁는 행동을 참을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약한 피부에 상처, 진물이 날 수 있다”며 “이차적 세균 감염도 잘 일어난다”고 했다.

청소년ㆍ성인 시기에는 반복적인 긁기의 결과로 피부가 두꺼워진다. 주로 얼굴, 목에 자주 증상이 발생하고, 손발에 피부염이 발생하는 시기다.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중요한 악화 요인이 된다. 안 교수는 “어느 연령층이 더 아토피 피부염이 심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대개 유ㆍ소아 때에는 급성, 청소년ㆍ성인기는 만성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대부분 아토피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때문에 기타 습진과 다른 질환으로 보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ㆍ면역학적ㆍ환경적ㆍ정신적 요인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최근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대기오염, 주거환경의 변화, 식생활의 서구화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박 교수는 “유전적인 소인, 알레르기, 면역학적 불균형,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건조한 피부, 정상인에 비해 쉽게 가려움증을 느끼는 특성, 비정상적 피부 혈관 반응,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 히스타민 등의 염증 매개 물질,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국소 부신피질 호르몬제, 전신 부신피질 호르몬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제로 치료한다. 그 밖에 자외선 치료, 인터페론 감마, 면역억제제 등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예방이나 완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이다.

안 교수는 “대부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악화 요인 제거와 함께 가려움증을 줄여 줘야 한다”며 “환절기에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워 보습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지근한 물로 5분가량 목욕한 후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서 물기를 닦아낸 뒤 물기가 마르기 3분 전 보습용 크림과 연고를 바르면 좋다”며 “피부를 긁더라도 피부가 갈라지는 손상을 줄이기 위해 손톱을 짧게 손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목욕이나 세탁 시 가급적 탈지 효과가 적은 중성 산도의 비누나 비누 성분이 없는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악화되는 환자는 베개나 침대 매트를 면직물로 씌운 후 사용하고 카펫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소양증 예방을 위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면직물로 된 옷을 입으며 몸에 꼭 맞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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