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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고 ‘질질’…오줌 지리는 강아지, 당황되시죠?
  • 2017.09.11.
반가움 표시ㆍ낮은 자존감 등
‘오줌 지리는’ 행동 원인 다양
보호자 반응 안 하면 약화돼
성견 때도 계속되면 상담 필요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한 살된 반려견 ‘아찌’를 기르는 반려인 A씨는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걸레부터 쥐여준다. 평소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도 새로운 사람이 오면 오줌을 흘리고 다니는 강아지 때문에 민망할 때가 많다. 또 한편으로는 혹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반려견 중에는 간혹 흥분했을 때나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소변을 지리는 강아지들이 있다. 어린 강아지일 때는 아직 조절능력이 덜 발달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배변훈련을 마친 후에도 이 같은 행동이 이어지면 당황하게 마련. 성견인데도 왜 오줌을 지리는 걸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들이 오줌을 지리는 행동은 대개 흥분하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나타난다. 보호자가 밖에 나갔다가 들어와 인사를 할 때, 쓰다듬을 때, 야단칠 때, 다른 강아지를 만날 때, 낯선 사람이 방문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는데, 이를 ‘흥분성 배뇨’라고 한다. 대개는 성견이 되면 줄어든다.


반려견이 다 컸는데도 같은 행동을 한다면 행동 수정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간식을 주거나 큰소리로 야단을 쳤을 수 있다. 반려견 입장에서는 흥분한 나머지 소변을 지리는 것조차 모를 수 있는데, 보호자가 갑자기 화를 내면 어리둥절해지고 위축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문제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반려견에게 한동안은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흥분하는 것을 보호자가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또는 다른 장난감을 던져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괜찮다. 인사는 어느 정도 흥분이 가라앉았을 때 해야 하며 충분히 반갑다는 것을 표현하면서 쓰다듬거나 간식 등을 준다. 떨어진 소변도 눈치 못 채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방문객에게도 처음 흥분 상태에서는 바라보지 말고 무시할 것을 미리 당부해두면 이 같은 행동을 줄일 수 있다. 

또 강아지는 친근감을 나타내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오줌을 지린다. 흔히 이를 ‘복종성 배뇨’라고 하는데 강아지들 사이에서는 정상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나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는 것을 상대에게 행동으로 보이는 것으로, 복종성 배뇨가 흥분성 배뇨와 다른 점은 배 보이기, 다리 사이로 꼬리 감추기, 귀를 뒤로 젖히기, 몸을 움츠리기, 입술 핥기, 웃는 것처럼 이빨 드러내기(복종의 미소)와 같은 복종 행동이 함께 나타난다는 것.
이 또한 성견이 되면 사라지지만 가족 중 신뢰가 덜 쌓이거나 자존감이 낮으면 성견이 되어도 이 같은 행동을 계속할 수 있어 보호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산책을 통해 낯선 환경과 익숙하게 해주고 다른 강아지들과 자주 만나게 해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등의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대해 이리온 문재봉 대표원장은 “성견임에도 복종 배뇨를 할 경우 가족 모두를 불편하게 하고 위생적인 문제도 유발된다”며 “특히 신뢰관계가 부족한 사람을 대할 때 이런 행동을 보이게 되므로 야단을 치거나 체벌하기보다는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첫인사를 하며 턱이나 가슴 아래 부분을 쓰다듬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방광 등에 이상이 생기거나 ‘요실금’으로 오줌을 지리는 현상이 올 수도 있다. 요실금의 경우 의학적인 문제로,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 진단 및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서울대동물병원 김나연 수의사는 “특히 노령견에서 오줌을 지리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건강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탑동물병원 양지영 원장은 “강아지가 반가움, 흥분 또는 두려움으로 오줌을 지리는 행동을 복종성 배뇨라고 한다. 이런 행동을 보일 때 소리치거나 혼내는 것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흥분했을 때 5분 정도 무관심으로 응대하며 반려견이 스스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사회화 시기에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며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도 하나의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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