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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이 발생률 낮추는 질병은?
  • 2017.09.19.
[리얼푸드=육성연 기자]1970년대 미국은 비만,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1973년부터는 암의 발병과 사망률도 계속 늘어났다. 의료비는 1962년에 316억 달러(35조 7143억원)에서 1975년에는 1180억 달러로 늘어나 정부 재정까지 압박했다.

이에 조지 맥거번 의원이 중심이 된 ‘영양문제특별위원회’는 2년 동안 수많은 기관과 세계 각국의 석학을 불러 5000여쪽에 이르는 “맥거번 리포트”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원인은 음식에 있었다. 맥거번 리포트는 서문에서 “인류가 현재의 식생활을 버리지 않는다면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설탕 등 백색식품을 멀리하고 육식을 삼가라고 권했다. 자연을 거스르는 식사에서 과거의 소박한 식사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서구식 식습관에 대한 ‘맥거번 리포트’의 경고는 웰빙이 중요해진 현재에도 의미가 크다. 특히 웰빙바람을 타고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식 중심의 서구식 식습관과 질병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미 채식’ 전도사로 유명한 신경외과 전문의 황성수 박사는 “꾸준한 채식 식이요법을 통해 고혈압, 당뇨, 비만, 암, 관절염, 골다공증, 알레르기 등 만성질환 증상이 호전된 환자들이 많다”며 “채식을 하면 몸과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육식 섭취를 줄이면 예방에 도움이 되는 질병들을 살펴봤다.  
 
1. 비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만관리 종합대책수립 공청회’에서 발표된 ‘고도비만 실태분석 및 관리대책 개발’(연구책임자 최승호 연세대 의학과 교수)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3년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육식을 선호하는 남성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5.6%로 채식을 주로 먹는 사람의 1.9%보다 3배나 높았다. 여성의 경우 육식 선호자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채식 선호자에 비해 50세 이상과 50세 미만에서 각각 1.8배, 1.5배 높았다.
 
반면 과체중ㆍ비만 청소년이 하루 두 끼를 현미와 채식 위주로 식사하면 ‘비만의 지표’인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0.8 이상 낮아졌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고기 섭취에 비해 채식 위주의 식단이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2. 당뇨
 

콜레스테롤를 낮추는 채식 식단은 당뇨병 예방에도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동핀란드대학 연구팀이 2형 당뇨병을 앓지 않은 42~60세 남성 2232명을 대상으로 19년간 연구한 결과,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35%나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섭취하는 동물성 단백질 5g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할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을 18% 가량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3. 심혈관질환

채식 식단에는 심혈관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와 칼륨 역시 풍부하다. 지난해 일본 국립 뇌·심혈관센터에서는 채식이 체중을 5㎏ 감량한 것과 비슷하게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채식주의자가 심장병으로 치료받거나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고기를 자주 먹는 이들보다 3분의 1 정도 낮다는 영국의 연구결과도 있다.
 
4. 암
 

채식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는 여러 있다. 미국의 조지메이슨대학 연구결과 전체적으로 섬유질, 과일, 채소를 많이 먹고 육류는 적게 먹는 것이 전립선암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대학 의과대학의 마이클 오리치 박사에 따르면 채식 그룹은 비채식 그룹과 비교해 대장암 발생률이 평균 22% 낮았다.
 
영국 옥스퍼드대 ‘식량의 미래’ 프로그램 연구진이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전세계가 채식으로 전환하면 오는 2050년까지 당뇨병, 뇌졸중, 심장질환을 비롯해 몇몇 암 질환 발병이 낮아져 세계 사망률을 10%까지 줄일 수 있다.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영향 중 절반은 붉은 고기의 퇴출에서 비롯되며 나머지는 섭취칼로리의 감소, 과일 채소 섭취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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