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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 한끼로 힐링타임’…비건 디너파티를 다녀오다.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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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 채식 밥상과 차 한잔으로 힐링하는 비건 디너파티  
-오색ㆍ오향ㆍ오미를 자극하는 채식밥상, 레시피도 공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평온한 마음으로 자연식 음식을 즐겨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지난 10월 1일은 세계 채식인의 날( World Vegetarian Day )이었다. 식용동물을 보호하고 가축산업으로 인한 삼림 파괴와 사료용 곡물을 줄여 기아 해결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국제채식연맹이 2005년 제정한 날이다.
 
채식은 환경보전에도 도움을 주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의 치유에도 도움이 되는 식단이다. 세계 채식인의 날을 며칠 앞두고 최근 서울 합정동 퍼투즈 카페에서는 채식밥상으로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 디너파티가 열렸다. 건강한 채식 한끼와 차 한잔을 즐기면서 치유 시간을 갖는 것이 행사의 주 목적이다. 가을 바람이 쌀쌀하게 불던 저녁, 정성 가득한 채식 밥상과 따뜻한 차 한잔이 있는 비건 디너파티를 다녀왔다.
 

서울 합정동 퍼투즈 카페에서 비건 디너파티가 열렸다. 파티에서 제공된 ‘자연식 오색 채식 밥상’

▶오색ㆍ오향ㆍ오미를 자극하는 채식밥상=오후 7시, 은은한 조명이 켜진 카페에 4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참석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미리 신청한 이들로 채식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있었다. 이 행사는 ‘한국 고기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Korea)’ 과 ‘오감테라피 기린학교’ 주관으로 기획됐다. ‘고기없는 월요일’은 고기 섭취를 줄이자는 전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한국 네트워크 운영을 맡고 있는 이현주 대표가 행사 진행을 맡았다.

“채식을 하면서도 가공식품 등 건강하지 못한 음식들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채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자연식이 좋아요. 이번 파티를 통해 자연식이면서도 오색ㆍ오향ㆍ오미를 고려한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하고 싶었어요. 또 건강한 유기농 재료를 통해 영양의 균형까지 맞춘 채식 레시피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비건디너파티의 요리메뉴

행사 취지에 대한 이 대표의 설명이 끝나자 식탁에는 ‘홍미현미귀리죽’이 놓여졌다.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맛이 났다. 뒤이어 한 접시안에 밥과 반찬이 담겨진 오색 채식 밥상이 차려졌다. 빨간, 하얀, 초록, 노란, 검정의 5가지 색은 눈을 즐겁게 하고 식욕을 자극했다. 구기자와 대추가 들어간 현미밥, 단호박과 견과류를 곁들인 그린 샐러드, 도라지와 무말랭이를 매실청에 담근 무침, 비트의 색감에 물들어진 아스파라거스와 양송이를 차례대로 맛봤다. 젓갈이 없어 짜지않은 ‘비건 열무김치’는 주부들의 주목을 받았다. 100% 쌀 빵에 아보카도를 으깨어 바른 샌드위치는 젊은층에서 인기가 있었다. 특히 ‘스크램블두부’는 계란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요리로 맛이나 식감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살충제 계란 사태로 계란을 먹지 않는 사람들도 늘었는데요. 으깬 두부에 강황가루를 넣은 ‘스크램블두부’는 계란과 비슷한 색과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여기에 마늘, 토마토, 시금치를 넣어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면 더욱 좋죠”
 
이 대표는 최대한 자연식으로 차린 채식 밥상을 강조했다. 천연 식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색감, 저마다 다른 향기, 천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밥상이다. 그는 “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맛을 내기 위해서는 일단 식재료가 건강해야하며, 과일의 단 맛 등 천연의 맛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채식과 힐링’을 주제로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는 이현주 ‘한국 고기없는 월요일’ 대표

▶내 몸을 온전히 느끼는 밥상과 차=채식인들은 이날 레시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채식을 한지 3년이 됐다는 김모(30대, 서울 서대문구)씨는 “채식을 하다보면 알고 있는 레시피가 한정적이어서 직접 만드는 요리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집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새로 알게돼 좋다”고 했다.

채식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모 씨(30대, 서울 마포구)는 “채식을 하지는 않지만 호기심에 와서 한번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있었다”고 했다. 주변의 권유로 채식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인모 씨(30대, 서울 관악구)는 “맛이 밋밋할 거라 생각했는데 꽤 다양한 맛이 나고, 포만감도 있다”며 “무엇보다 음식에 정성이 느껴져서 좋다”고 했다.

식사를 마친 참석자들에게 이 대표는 채식 밥상의 가치를 전했다.
 
“채식이 환경에 미치는 구조를 잘 인식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 여러분들은 생명을 해치지 않은 한끼를 통해 환경운동에 동참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티 테라피’ 시간에서 제공된 히비스커스 꽃차

밥상이 치워지고 비건쿠키와 따뜻한 차 한잔이 차려졌다. 피아니스트 정재형의 ‘오솔길’ 음악이 잔잔하게 흘렀다.
 
“우리는 차를 많이 마시지만 제대로 즐기지는 못합니다. 온전히 차를 느끼고 자신만의 숲으로 들어가면 몸과 마음의 치유가 됩니다”
 
‘찻잔을 손으로 쥐고 온기를 느낀다. 차의 색깔을 바라본다. 코로 향을 마신다. 천천히 한 모금 마신 후 온몸으로 스며드는 차를 느낀다. 다 마신뒤 차의 여운도 즐긴다…’. 참석자들은 진행자가 알려준 절차대로 차를 마시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 강모 씨는 “정성이 가득한 채식 밥상에 이어 차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니 한 끼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건강한 채식 밥상은 치유뿐 아니라 식욕도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맛과 색감을 가진 자연식 채식 밥상을 차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먹으면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의식을 가지고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시작은 내 삶의 가장 작은 부분부터 한걸음 한걸음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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