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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주의 우유를 아시나요?
  •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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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유 선호도 지속적으로 감소세
-코코넛 아몬드 호두 등…식물성우유 다양
-유당없고 칼로리 낮아…흰우유 대안으로


한때 ‘완전식품’으로 불렸던 우유의 인기가 시들하다. 집집마다 냉장고 필수품목으로 여기던 시대는 이미 십수년 전 얘기다. 그러나 일반우유 대신 ‘채식주의 우유’라 불리는 식물성우유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흰우유 소비량은 138만4000t으로 집계됐다. 흰 우유 소비량은 2013년 139만2000t, 2014년 135만6000t, 2015년 134만5000t으로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다 작년 2.8% 증가하면서 4년 만에 소비량이 증가했지만, 낙농업계에서는 ‘흰우유 선호도가 높아졌다기 보다 이윤을 늘리려는 우유 업계의 몸부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채식주의’로 불리는 우유들. 아몬드, 코코넛, 귀리 등의 우유가 식물성 우유에 속한다.
2014년 우유를 분유로 건조했지만 손실이 커서 할인과 묶음판매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펼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흰우유 소비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저출산 기조로 인한 유아동소비 감소다. 일각에서 꾸준하게 나오는 우유 유해성 논란도 한몫했다.

몸과 마음을 극적으로 개조한 미국의 ‘바이오해커’ 데이브 아스프리는 ‘최강의 식사’라는 책에서 우유 살균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한다. 그는 “우유의 살균과정은 우유가 오염될 위험성을 줄이지만 동시에 유익한 장내 세균을 모두 죽이고 우유 단백질(카세인)을 변형 시켜서 우유를 영양 공급원에서 건강 원흉으로 둔갑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당 불내증과 알레르기, 지방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우유를 멀리한다. 여기에 윤리적 신념으로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는 점도 흰우유의 위기요인 중 하나다. 유업계는 동물성 단백질인 우유 대신 식물성 유음료를 통해 대체유 시장 활로를 찾고 있다. 


정식품 호두밀크(왼쪽) 매일유업 아몬드밀크. 유당불내증, 열량, 알레르기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흰우유 대안이 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식물성 유제품은 두유다. 44년간 국내 두유산업을 이끌어온 정식품은 식물성 유음료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과일이 꼭꼭 씹히는 두유’(애플망고ㆍ키위 아보카도ㆍ체리석류)는 소비자 타깃을 넓히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텁텁하고 느끼하다’는 편견을 깨기위해 상큼한 과즙을 첨가해 아동과 여성소비자를 공략했다. 그 결과 애플망고맛은 2014년 출시 후 누적판매량 (9월 기준) 2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수입상품 일색이었던 코코넛밀크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리얼코코넛 밀크’는 면역강화 성분인 라우르산을 더했다. 이후 ‘리얼 호두밀크’(5월 출시)로 식물성 유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매일유업 ‘아몬드브리즈’는 캘리포니아산 프리미엄 아몬드를 갈아 물과 혼합한 식물성 우유다. 우유처럼 마실 수 있어 아몬드 밀크라고도 불린다. 일반우유의 1/3 열량에 불과해 우유의 지방이 염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

마켓컬리에서는 총 8종의 식물성 우유가 판매중이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에서는 총 8종의 식물성 우유가 판매중이다. 아몬드밀크 3종, 두유 3종, 귀리우유 등이 있다. 스웨덴 귀리우유 ‘오틀리’는 오리지널, 초코, 카페크리미 3종이 구비돼있다. 쌀음료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고소하고 풍부한 맛이다.

업계서는 시장 자체는 아직 작지만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식물성 우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 민텔(MINTEL)은 2017년 푸드 트렌드로 ‘비건과 채식주의자의 확대’를 꼽았다. 네덜란드의 식음료 전문 시장조사기관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는 식물성 우유 부문이 지난해 글로벌 유제품시장에서 7%의 마켓셰어를 차지, 전년대비 6%에 늘어났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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