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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걸려도 타협하지 않아요”…‘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 2017.11.10.
-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 방한 
-블루보틀의 성공비결은 ‘맛ㆍ지속가능성ㆍ환대’ 
-속도와 편리성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품질 커피 제공이 목표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등 아시아 진출에도 관심보여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 스페셜티 브랜드인 ‘블루보틀’(bluebottle)이 단돈 600달러로 손수레 창업을 시작한 지 겨우 15년, 49개라는 적은 매장수…하지만 미국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이 ‘파란 병’ 로고가 단골로 등장한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인들이 블루보틀의 매장 오픈을 기다릴 정도다.
 
‘블루보틀’의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 최고 경영자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카페쇼-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서 블루보틀의 핵심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차고에서 시작해 벼룩시장에서 커피를 팔던 업체가 현재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시장을 평정한 회사로 성장했다. 독특하면서도 확고한 커피철학을 통해 거대한 커피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블루보틀은 애플이 보여준 혁신과 비교되며 ‘커피계의 애플’로 호평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타벅스를 능가할 수 있는 대항마로도 평가하기도 한다. 수많은 커피업체 가운데서 블루보틀이 혁신적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블루보틀’의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 최고 경영자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카페쇼-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서 블루보틀의 핵심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블루보틀의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카페쇼-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서 “최고의 맛, 지속 가능성 그리고 고객을 따뜻하게 대하는 환대(hospitality) 문화”라는 3대 핵심철학을 성공비결로 꼽았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의 맛은 품질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고집에서 나온다. 브라이언 미한은 “뉴욕 소비자들은 대부분 빠른 시간내에 커피가 나오길 원한다“며 “편리성을 원하는 고객은 스타벅스를 가지만 블루보틀에 가는 고객은 15분이 걸리더라도 양질의 커피를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다” 라고 말했다. 편리성이나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한다는 것이 블루보틀의 커피철학이다. 그는 “(블루보틀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이 타협하지 않고 가치를 지켜온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이 사업에 함께했으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재차 강조했다.
 
‘블루보틀’의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 최고 경영자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카페쇼-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서 블루보틀의 핵심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로스팅후 48시간 내의 신선한 콩을 핸드드립으로 제공하는 커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정성이 들어간 커피라도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블루보틀은 철저하게 고객 맞춤형 커피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라이언 미한은 “특정 고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어떤 고객이든지 맞춤형 커피를 제공해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커피마니아나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맛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처음 먹는 사람에게도 맞춤 서비스를 통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환대’이다. 고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친절하게 소통하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블루보틀의 핵심 가치다. 브라이언 미한은 “고객중심의 서비스는 스페셜커피 판매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블루보틀에서는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가장 완벽한 커피란 맛있는 커피를 고객이 즐겁게 마시도록 특별한 경험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숙련된 기술을 가진 바리스타들이 많지만 블루보틀에서는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환대할 수 있는 능력을 인재영입에서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블루보틀 매장 내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는 모습/블루보틀 인스타그램

‘사람이 중요하다’는 블루보틀의 가치는 내부 직원에게도 그대로 향했다. 바리스타들이 즐거워야 고객에게도 환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블루보틀의 모든 바리스타는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받고 있다. 이는 미국 내에서 흔한 사례가 아니다. 그는 학습 기회나 산재 보상 등 직원 복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바리스타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도록 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이언 미한은 이러한 핵심가치가 네슬레의 인수로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세계 최대의 식품업체인 스위스 네슬레는 블루보틀 지분 68%를 사들였다.

아울러 그는 한국 진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블루보틀을 가장 많이 검색하는 외국인가운데는 한국인이 유독 많다”며 “내년 봄 일본 도쿄에 7번째 매장이 오픈되는데 한국에도 블루보틀이 진출한다면 호응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블루보틀의 가치를 타협하지 않고 지켜나갈 인재 영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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