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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하에서 ‘진짜 맥주’ 맛보다
  •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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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맥주 중 과연 어떤 맥주가 최고일까? 독일의 맥주, 벨기에의 맥주, 네덜란드의 맥주….

당장 수많은 나라의 맥주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체코를 다녀온 후 최고 맥주가 무엇인지 명쾌한 답을 얻었다.

이번엔 ‘진짜 맥주’를 찾아 떠난 여정을 소개한다. 
시음을 통해 만나본 필스너 우르켈

한국에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맥주 코너에 ‘필스너 우르켈’은 흔히 볼 수 있는 맥주다. 몇 번 맛본 적이 있는데 사실 엄청 맛있다고 느꼈던 맥주는 아니었다. 프라하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인 플젠이라는 지역에 ‘필스너 우르켈’을 만드는 맥주공장이 있다.

회사 자체적으로 맥주 공장 투어를 운영 중인데 역사부터 제조 과정을 둘러보는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투어의 별미는 다름 아닌 지하 저장시설에 있는 오크통(맥주 드럼통)에서 즉석으로 내려 마시는 맥주 한 잔.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소식에 그 한잔을 위하여 플젠으로 향했다.

먼저 필스너(Pilsener)는 황금빛 색을 띠는 라거 스타일의 맥주다. 
필스너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와 홉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관

필스너는 원래 플젠 지역의 맥주라는 뜻이었는데, 맛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너도 나도 필스너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우르켈(Urquell:원조)이라는 뜻을 붙여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상표를 등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가이드와 함께 공장 곳곳을 견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필스너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와 홉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관. 보리와 홉은 맥주 재료로 쓰기 위하여 어두운 공간에서 1주일 동안 건조한다고 한다.

보리 싹과 홉의 온도를 유지시키며 가열, 숙성을 통해 맥주를 완성시키는 대형 솥도 눈에 띄었다. 가장 중요한 숙성을 위한 적절 온도는 7도라고 한다. 오직 곡괭이로 9km에 달하는 거리를 파내어 맥주를 저장했다고 한다.

적정 온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얼음을 쌓아 놓는 공간이 있고 차가운 얼음물은 물길을 따라 흘러 저장시설을 향한다. 아날로그적인 방식이지만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한 개의 오크통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하는 정성과 시간이 어마어마했다. 개당 수억 원에 달하는 만큼 값비싼 오크통은 그들의 큰 자산이 아닐까?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시음이었다. 저장시설에 있는 오크통에서 감별사가 직접 맥주를 한잔씩 컵에 따라줬는데, 시원하고 신선한 맥주가 주는 행복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버스 왕복과 투어 비용까지 합쳐서 2만원에 경험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투어였다. 매표소가 있는 건물에서 필스너 우르켈 맥주컵을 크기와 종류별로 판매하고 있으며 컵에 레이저로 글자를 각인할 수 있다. 조금 무거운 것을 감안하더라도 컵에 추억을 기록하는 것도 좋다. 지하 저장시설은 평소에 몸에 열이 많은 나도 굉장히 추워서 덜덜 떨 정도로 온도가 낮으니 무조건 외투를 챙기는 게 좋다.

글,사진=지다원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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