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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불청객 뇌졸중 ②] ‘맥박 불규칙’ 심방세동 환자, 허혈성 뇌졸중 위험 5배
  •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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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부정맥 질환…전 인구의 1~2%에서 발견
-심방세동 관련 뇌졸중, 사망률도 2배가량 높아
-당뇨ㆍ고혈압ㆍ흡연ㆍ음주 등도 뇌졸중 불러

흔히 알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이 대표적인 뇌졸중의 위험인자다. 그러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도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의 5배나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심방세동 환자 뇌졸중 사망률, 일반인 2배=심장은 각각 좌ㆍ우측의 심방과 심실로 구성돼 있다. 혈액은 심장의 규칙적인 수축과 확장에 의해 전신으로 이동한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무질서하게 뛰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전 인구의 1~2%에서 발견된다.

심방세동은 그 자체로도 무서운 질환이지만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더욱 위험성이 높다.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성이 약 5배 높다고 보고되며 후유증도 심각한 편이다.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에 비해 심방세동과 관련된 뇌졸중은 사망률도 2배가량 높다.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의 허혈성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5배, 사망률은 2배가량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김우식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다른 원인에 비해 사망률이 2배가량 높다”라며 “치료 시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점수화해서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혈전색전증 예방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의 위험 점수가 1점인 환자에게는 항응고 요법 또는 아스피린을 처방한다. 2점 이상이면 혈전색전증의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사용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와파린은 반복적인 혈액 검사와 음식물ㆍ약물에 의한 출혈 증가 등으로 적극적으로 투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와파린을 대신한 새로운 항응고 치료 약제가 사용되고 있다“며 ”새로운 신약은 와파린과 비교해 뇌졸중의 예방효과는 비슷하지만 부작용은 적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 치료와 함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의 시술로 심방세동을 정상 리듬으로 바꿔주는 치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혈압 환자, 뇌졸중 발병률 일반인 4배=물론 일반적으로 알려진 뇌졸중의 위험인자에 대해서도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인자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일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이 크게 4배까지 증가한다. 반대로 혈압이 잘 조절되면 뇌경색 위험률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

당뇨병도 역시 위험인자 중 하나다. 혈당이 높으면 피가 끈적해지면서 뇌졸중 위험이 2배까지 높아진다. 남효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당뇨병은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뇌졸중뿐 아니라 신장병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며 “당뇨병 환자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혈압 조절과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지혈증의 경우도 뇌졸중 위험을 2배나 상승시킨다. 고지혈증 치료제 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은 동맥경화를 안정시키고 심근경색을 예방하며 뇌졸중 위험을 20-30%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남 교수는 “뇌졸중을 포함한 뇌심혈관 질환 환자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계없이 스타틴을 투여하기도 한다”고 했다.

흡연도 당연히 뇌졸중을 유발한다. 담배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은 4000가지가 넘는다. 흡연이 혈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욱이 담배를 피우는 순간 혈전이 생성돼 순간적으로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음주도 역시 뇌졸중의 위험인자다. 매일 술을 마시면 뇌경색 위험은 약 1.6배 증가한다. 특히 젊은 뇌경색 환자는 폭음과 연관이 많다. 과도한 음주는 혈액의 점성을 높이고 뇌혈류를 줄어들게 한다. 남 교수는 “기름기 많은 안주와 술은 혈관 건강에 최악”이라며 “뇌졸중 환자나 위험인자가 많은 환자는 아예 술을 딱 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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