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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랄인증 받은 K푸드, 무슬림 입맛 잡는다
  •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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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말레이시아 합작 ‘신세계마미’ 설립
-한식 제조기술 외식ㆍ베이커리 노하우 제공
-K푸드의 할랄화, 16억명 무슬림 인구 공략

K푸드가 할랄(halalㆍ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화 되고 있다.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식품사들이 할랄푸드에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추세다.

28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 달러(약 1087조원)였던 할랄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에는 2조6000억 달러(약 2827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무슬림 인구도 2010년 전세계 인구의 23.4%에서 2030년엔 26.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할랄푸드를 주식으로 하는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1에 달하는 16억명에 달한다.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는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할랄푸드 인증은 넘어야 할 산이다. 국내 식품사들도 할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말라카에 위치한 마미 더블 데커 본사에서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오른쪽)와 탄 스리 팡 티취(Tan Sri Pang Tee Chew) 마미 더블 데커 대표(왼쪽)가 ‘신세계 마미’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신세계마미’ 설립= 신세계푸드는 지난 27일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업체인 마미 더블 데커(이하 마미)와 50%씩 출자하여 합작법인 ‘신세계마미(SHINSEGAE MAMEE)’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미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 식품 제조시설을 갖추고 전세계 100여국에 수출 중인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마미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와 탄 스리 팡 티취(Tan Sri Pang Tee Chew) 마미 대표가 참석했으며 ‘신세계 마미’를 통해 한식을 결합한 할랄푸드를 출시하여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라면, 소스 등에 대한 한식 제조기술과 외식, 베이커리 사업 노하우를 제공하고, 마미는 제조 운영 인프라를 제공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판매와 수출 지원을 맡게 된다.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말레이시아 라면 2위 업체인 마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국 입맛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을 펼쳐가겠다”고 했다.

신세계푸드가 마미를 선택한 이유는 말레이시아가 동남아 할랄푸드의 거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슬림 인구가 밀집돼있고 할랄푸드 인증기관이 잘 갖춰져 있어 할랄 문화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할랄 인증 소스와 마미가 생산한 면을 활용한 한식 라면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기존 분말형태의 라면 스프보다 풍미를 높인 액상 소스의 자체 개발을 완료했다.

▶할랄인증 K푸드, 동남아 입맛 잡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할랄푸드 시장에 눈을 떴다. 특히 네슬레는 1980년대부터 할랄 관련부서를 조직, 할랄식품의 선구자로 불린다. 전세계 85개 공장에서 150가지 할랄푸드를 생산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할랄인증을 받은 국내 식품에는 풀무원 라면, 롯데제과 빼빼로, 오리온 초코파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아워홈 국, 탕, 김치, 면, 떡, 어묵, 장류, 두부 외에도 크라운 죠리퐁, 콘칩, 남양유업 멸균초코우유, 대상 마요네즈와 김, 맛소금, 미역 등이 있다.

이밖에 국내서도 무슬림에게 제공되는 할랄화된 K푸드가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 ‘니맛(Nimat)’은 국내 외식 대기업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탑승동에서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에게 할랄화된 한식(커리류, 불고기, 닭갈비, 비빔밥 등)을 제공한다. 아워홈에 따르면 니맛은 하루 평균 고객수가 300여 명에 달한다. 비빔밥에는 자체 개발한 할랄 인증 특제 소스를 사용했으며, 해당 소스는 비할랄 재료인 주정(酒酊) 없이도 숙성된 고추장 맛을 낸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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