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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서 패스트푸드점 성공하려면 현지화가 필수
  • 2017.12.08.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베트남에 진출한 해외 패스트푸드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식품이 가지는 장점인 기술적, 위생적 우위뿐만 아니라 현지 입맛에 맞춘 상품을 개발해야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내 해외 패스트푸드점은 대부분 목표 매장수를 달성하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버거킹은 2012년 전국 60개 매장을 목표로 베트남에 입성했으나 최근 5개점(하노이, 호치민시, 다낭)을 폐점하고, 현재 15개점(하노이 7개, 호치민시 8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 점포 수의 25% 수준에 그쳤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도 아시아 타 국가(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매출이 부진하다. 2014년 베트남 입성 후 10년 내 100개 매장 입점을 목표로 하였으나, 현재까지 15개 매장에 그쳤다. 샌드위치 전문브랜드인 서브웨이 역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50개 매장을 목표로 베트남에 진출했으나 현재 호치민의 총 6개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의 전통 샌드위치인 ‘반미’가 서브웨이의 샌드위치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가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경쟁 심화, 높은 운영비, 베트남 입맛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을 수 있다. 햄버거나 샌드위치의 경우 쌀국수 가격의 몇배의 달할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에 아직 베트남 경제상황에서는 대중적으로 소비되기가 어렵다. 또한 해외 패스트푸드 업체는 베트남인 입맛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 초기 진출한 해외 패스트푸드점 중 졸리비(Jollibe), 롯데리아(Lotteria), KFC의 경우 후발주자인 맥도날드, 버거킹, 서브웨이에 비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현지 소비자분석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장기간 소비자 분석을 통해 현지화된 메뉴를 개발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필리핀브랜드인 졸리비는 1996년 베트남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전국에 80개 매장 보유하며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생선소스로 재운 후라이드 치킨처럼 현지 소스를 활용한 메뉴, 그리고 밥이 주식인 베트남 식생활에 맞춰 ‘밥이 포함된 프라이드 치킨’ 등 현지화된 메뉴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aT관계자는 "한국식품을 베트남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현지 입맛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김정엽 aT 하노이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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