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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세대 1인가구가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채소는?
  • 2017.12.21.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1인 가구인 직장여성 김미나(31) 씨는 올초 온라인 푸드 편집숍을 처음 이용한 이후 이젠 마트에 갈 일이 사라졌다. 김 씨는 “평소 모바일로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온라인 푸드마켓 이용 빈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라며 “밤에 우유를 주문하면 바로 짠 우유를 다음날 새벽에 배송해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우유 뿐만이 아니다. 채소,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은 물론 소포장된 곡물도 이젠 터치 한 번으로 주문을 끝냈다. “더이상 마트에 갈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농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나날이 늘고 있다. 통계청과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에 따르면 전체 농수산식품 전자상거래 총액은 2001년 기준, 2030억원에서 2016년 8조 8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약 38배 가량 성장했다. 가공하지 않은 신선 농수산물의 전자상거래액 규모는 2001년 1010억원에서 2016년 1조 7000억원으로 약 16배 성장했다.

온라인 농식품 시장은 2014년 지나며 모바일 결제 수단이 편리해지며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 현재 PC 쇼핑을 모바일 쇼핑이 능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21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18 푸드 트렌드 톱9’ 강의를 통해 “이제 주요 유통 채널은 편의점과 모바일이 될 것”이라며 “2018년엔 온라인 농식품 시장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문정훈 교수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에서는 농촌진흥청의 소비자 패널 설문자료를 활용, 온라인을 통한 20~30대 1ㆍ2인 가구와 다인가구의 소비 특징을 비교 분석했다.

온라인 식품구매를 하는 2030세대 1ㆍ2인 가구는 평균 연령 만 32세이며, 다인가구의 평균 연령은 4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의 소비 성향은 달랐다. 2030세대 1ㆍ2인 가구의 경우 온라인에서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55%로 다인가구(45%)보다 높았으며, 축산물 비중은 9%로 다인가구(12%)보다 낮았다. 수산물 비중(8%) 역시 다인가구(11%)보다 낮았다.

흥미로운 부분은 구매식품이다. 2030세대 1ㆍ2인 가구가 신선육ㆍ가공육 구매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보이는 것은 닭가슴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닭가슴살의 구매 비율은 무려 72%나 됐다. 농식품 시장에서도 채소 구매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2030 세대 1ㆍ2인 가구가 가장 많이 구매한 농식품은 바로 고구마였다. 문정훈 교수는 “2030세대 1ㆍ2인 가구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의 섭취가 많다”며 “다이어트를 위한 닭가슴살과 난류, 고구마 구매가 왕성하다”고 설명했다.

고구마는 영양가가 풍부하며 열량이 낮아 다이어터들에게 인기가 좋다. 100g당 열량은 생고구마 111㎉, 찐고구마 114㎉, 군고구마 141㎉이다. 게다가 고구마의 혈당지수는 55 정도다. 혈당지수(GIㆍGlycemic Index)는 포도당이나 흰빵을 기준(100)으로 어떤 식품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를 나타내는 수치다. 혈당지수가 낮을수록 소화가 늦고, 포만감이 오래 지속돼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고구마에 대한 인기는 다른 자료에서도 입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다음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소셜메트릭스를 활용해 트위터·인스타그램·블로그 같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뉴스 등을 대상으로 농산물 키워드를 분석했다. 2016년 10월부터 올 9월30일까지 1년 동안 SNS 원문에 등록된 주요 농산물이 대상이다.

그 결과 고구마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특히 아침, 저녁 식사대신 고구마를 많이 섭취하고 있으며, 이유식과 간식의 재료로도 고구마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푸드비지니스랩에 따르면 고구마는 다인가구의 농식품 구매 비중에서도 11%를 차지했다. 고구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고구마는 호박고구마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세대와 가구를 구분하지 않은 전체 온라인 시장에서 2016년 기준 가장 성장세를 보인 농식품은 토마토였다. 토마토는 2013년 대비 가구당 구매금액 1위(2013년 2위)에 올랐다. 고구마는 2위를 차지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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