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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필승금연’ 리포트 ②] 금연하고 싶다면…담배부르는 술약속 2주동안 잡지 말아야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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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은 만성질환…혼자서 금연 성공할 확률 3%
- 식사 후 바로 이 닦고 커피 등 멀리하는 것 도움
-“복식 호흡으로 스트레스 풀고 약물치료도 방법”

흡연은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만성질환’으로 정의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니코틴은 규제 대상인 중독성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질병분류기호(ICD)에서도 ‘흡연은 담배로 인한 정신적ㆍ행동적 장애’로 정의돼 있다.

때문에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의학계에서는 혼자 금연을 시도해 성공하는 확률을 3%가량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의지를 갖고 도움을 받아 제대로 된 금연 방법을 실천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금연이 정말 어렵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운동과 식이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대부분 흡연자는 금연을 원한다. 그러나 혼자 금연을 시도해 성공하는 경우는 약 3%에 불과하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의 금연 시도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쳐 재흡연을 반복하게 된다”며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면 금연 성공률은 10배 정도 증가될 수 있다. 그러나 금연 유지의 어려움에 따른 흡연 재발과 만성적 경과가 치료 의지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를 혼자 끊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의지를 갖고 도움을 받아 제대로 된 금연 방법을 실천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헤럴드경제DB]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이다. 흡연할 때 니코틴은 약 7초 동안 동맥 내 혈류를 통해 들어가 뇌로 이동한다. 니코틴의 반감기는 평균 두 시간으로, 빠르게 내성이 생긴다. 흡연자들은 흡연을 통해 불안ㆍ스트레스ㆍ분노ㆍ우울을 개선시키고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느끼게 된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도 대한 점차 내성도 생긴다. 흡연량이 늘어나고, 담배에 대한 신체적 의존도가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조 교수는 “흡연자는 니코틴의 빠른 작용 발현과 흡연 행동의 긍정적 강화의 조건화를 통해 니코틴 의존이 생긴다”며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흡연의 효과 때문에 흡연 욕구가 자극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흡연은 사회활동, 식사 후, 커피 또는 술과 함께 즐거움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흡연 욕구를 강해질 수 밖에 없다”며 “흡연은 개인 생활에 급속히 배어들기 때문에 금연을 시작한 후에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담배를 피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적인 상태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흡연 구역을 청소해 금연 구역으로 만들거나,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거나. 커피와 술을 멀리하는 등 가급적 담배를 피우는 환경을 가까이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단 증상은 금연 시작 24~48시간 후 최대로 겪게 되고 2주 동안 서서히 감소한다. 그러나 2주 후 수년까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느낄 수 있다. 조 교수는 “담배를 끊어 본 사람은 감정이 격앙되는 상황이 재흡연을 일으키는 이유라고 말한다”며 “실제로 불안과 우울 증상을 가진 사람이 흡연율이 높다. 정신 질환이 있는 흡연자는 특별히 금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평소 잘 풀어 주는 것도 금연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김규남 인제대 상계백병원 금연클리닉 교수는 “편안한 자세로 긴장을 풀어 주고 코를 통해 호흡하며 배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복식 호흡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노래방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산에 올라 소리를 지르거나, 일을 줄이고 하루 30분씩 자신을 위해 재미있는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니코틴은 식욕과 미각을 감소시키고 대사율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금연하면 체중 증가가 일어날 수 있다. 이때 운동과 음식 조절이 병행돼야 한다. 또 흡연자는 흡연의 쾌감을 유발하는 커피, 음주, 식사 후 같은 환경적 유발 요인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인이 금연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흡연자는 각종 유발 요인을 예상하고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운동 같은 대체 행동, 금연하는 친구의 도움 등이 그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항적이거나 정서장애 등 성격 요인, 흡연이 어른스럽고 긍정적 행위임을 각인시키는 광고 등 사회적 요인도 흡연 행동을 강화시킨다”며 “특히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담배 광고는 정책적으로 배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평소 어울리던 사람과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면 금연 의지가 있더라도 주변 사람의 권유로 쉽게 무너지게 된다”며 “집단 내 흡연하는 분위기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술과 담배를 같이 하면 알코올과 담배의 독성물질이 함께 작용해 신체 저항력이 크게 약화된다”며 “금연 후 첫 2주 동안은 술자리를 잡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흡연하려고 해도 어렵다면 병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김 교수는 “자연스레 흡연하는 습관이 생겼다면 이미 담배에 중독된 것”이라며 “이런 중독 현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 후 약물 치료를 통해 효과적 금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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